데이터 압축 포맷인 ZIP이나 전자 문서 포맷인 PDF, 음성 파일 포맷인 MP3 기초가 된 데이터 압축 알고리즘인 LZ77이나 LZ78 등을 개발한 이스라엘 컴퓨터사이언티스트인 제콥 지브(Jacob Ziv)가 91세로 사망했다. 지난 2월에는 그와 공동으로 LZ77, LZ78을 개발한 에이브라함 럼펠도 사망한 바 있다.
이들은 1977년 LZ 알고리즘 첫 버전인 LZ77을 공개했다. 이후 1979년 2번째 버전인 LZ79를 선보였다. LZ 알고리즘은 TIFF, PNG, ZIP, GIF 등 중요한 압축 기술 기초가 되고 PDF나 MP3 등 포맷 개발에 있어 중심적 역할도 담당해온 기술이다. 이들이 개발한 LZ 알고리즘에 근거해 많은 압축 기술이 개발되어 오늘날에도 이용되고 있기 때문에 공헌도는 헤아릴 수 없다.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 알려진 컴퓨터협회 ACM은 이들의 업적이 크며 해당 분야 현재 연구는 수십 년 전과 똑같이 활기가 있으며 매년 이들이 제시한 우아한 아이디어 확장 개발에 종사하는 이론적이며 실용적인 연구자가 늘고 있다면서 압축 기술은 모바일 컴퓨팅과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가속화하고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밝혔다.
2004년 미국전기전자학회 IEEE는 LZ 알고리즘을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분야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하고 인터넷을 전자공학으로 변혁하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밝혔다. 2021년 지브는 실적과 정보 이론, 데이터 압축 분야 공헌, 탁월한 연구가 평가되며 IEEE 명예 훈장을 수여했다. 그는 이 상을 수상한 첫 이스라엘인에 이름을 올렸다.
지브는 1931년 이스라엘 티베리아에서 태어났다. 1948년 이스라엘에서 독립 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16세에 징병됐다. 병역 이후 이스라엘공대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 과학을 배우고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이후 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라파엘과 벨연구소에서 연구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이스라엘공대 교원이 됐다.
이스라엘공대 측은 지브의 과학적 공헌 덕에 정보를 보존, 처리, 분석하는 방법이 바뀌었다며 탁월한 성과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 기술 혁명을 추진할 가능성을 실증한 인물이며 그를 평가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