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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으로 간 오리온 우주선 탑승한 마네킹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아르테미스1 미션에선 진정한 우주비행사가 아닌 마네킹이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달로 향했다. 얼마 전 독일항공우주센터 DLR은 탑승하던 마네킹 중 2개가 마침내 독일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2개가 수집한 데이터는 우주 방사선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수단 개발에 활용된다.

2022년 11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오리온 우주선에는 마네킹 3개가 타고 있었다. 아폴로13 엔지니어에서 따온 명칭인 무네킨 캄포스(Moonikin Campos) 선장, 여성 체형을 본든 2개 몸통 부분 마네킹인 헬가(Helga)와 조하(Zohar)다.

220만km를 이동한 역사적 달 주회 여행을 거쳐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11일 태평양에 착수, 마네킹 3개도 1월 우주선에서 꺼내졌다.

마네킹은 실제 우주복을 착용하고 있으며 우주 공간에서 인간에게 걸리는 부하를 계측하기 위한 것이다. 캄포스 선장은 달로 가는 길에 오리온이 얼마나 인체를 지킬 수 있는지 등 분석을 위해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나사 존슨우주센터로 수송되고 있다. 한편 헬가와 조하는 쾰른에 위치한 독일항공우주센터로 돌아왔다.

헬가와 조하는 독일항공우주센터나 이스라엘 기업인 스템라드(StemRad) 등과 공동 실험인 MARE(Matroshka AstroRad Radiation Experiment) 프로젝트 일부다. 이들 2개 마네킹은 방사산 검출기를 탑재하고 있었지만 조하는 아스트로라드(Astrorad)라는 방사선 방호를 착용하고 헬가는 방호가 없는 상태로 우주 방사선을 맞았다.

DLR항공우주의학연구소에서 MARE 실험을 이끄는 관계자는 1월 회수 당시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초기 평가를 실시했을 때에는 액티브형 방사선 검출기가 일관성 있는 질 높은 데이터를 제공해줬다고 밝혔다. 퀼른에 위치한 DLR 연구소에서 계측용 본체 2개에 설치된 패시브형 방사선 검출기 1만 2,000개 이상으로 평가를 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는 인체 3차원 영상을 생성해 달 주회 여행을 통한 뼈나 기관에 대한 방사선 노출량을 밝혀준다. 더구나 두 마네킹이 제공하는 정보는 방사선 보호를 위한 아스트라드 효과를 보여준다. 오리온은 지구에서 가장 먼 43만 2,194km 지점에 도달했고 유해 방사선으로부터 인류를 지켜주는 지구 자기권에서 훨씬 멀어졌다. 우주 방사선 유해성으로 고통 받는 위험은 여성이 더 높고 건강에 영향을 미치며 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우주 산업이 더 장기적인 우주 비행 준비를 진행하면서 인체에 대한 방사선 영향을 줄이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DLR 측은 방사선 피폭은 유인 우주 비행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의학상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우주 공간에 있는 인간을 지키는 효과적인 대책을 개발하려면 더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평가 과정은 몇 개월이 걸리며 DLR 측에 따르면 실험 결과는 내년 초 발표될 전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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