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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기관, 달 표준시 만든다

달 탐사와 인류 체류 계획을 목표로 한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중요한 논점이 되는 건 신뢰성 있는 통신이다. 지구와의 사이 뿐 아니라 다양한 규모 미션간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할 수 있다.

유럽우주기구 ESA는 달에서 유인 활동을 지지하는 통신넷인 문라이트(Moonlight) 계획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번에 새롭게 기준이 되는 달 시각을 만들 필요성을 제창했다. 문라이트 계획은 인공위성 3∼4대를 달 궤도상에 배치해 달 표면과 지구간 통신, 내비게이션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위성 궤도는 아르테미스 계획에서 우주비행사가 착륙하는 지점으로 선택된 달 남극 지역을 커버하도록 최적화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 ESA는 민간 기업을 모집한다.

ESA 측은 이 미션은 지구와의 미션을 유지하고 달까지의 길과 달 표면까지 안내하고 이들은 핵심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문라이트가 미션을 연계시켜 위치 수정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공통 시간 스케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달 위성 궤도는 유인 임무 착륙 지점으로 예상되는 달 남극 지역에 맞춰진다. 달 사용자에게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달 기준이 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달 탐사 미션은 심주우 안테나를 통해 지상 시간에 맞추는 독자적인 시간 스케일로 운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원이나 자율주행 로버를 배치하는 미션이 몇 개나 계획되고 있어 ESA는 이런 환경이 되면 기존 방법은 적합하지 않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서로 다른 팀간 연락을 하거나 모이고 합동 관측을 실시할 필요가 있을 수 있고 기존이 되는 시간은 이런 면에서 문제점을 제거할 가능성이 있다.

ESA는 달 시간 관리에 관한 논의는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에 있는 ESA 유럽우주기술연구센터 회의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루나넷(LunaNet)이라는 달 표면 통신과 내비게이이션 서비스를 망라하는 아키텍처에 대한 의견을 정리하는 가운데 달 표준시 얘기가 나왔다고 한다.

루나넷은 미래 달 미션이 연계할 수 있게 되는 상호 합의에 근거한 규격, 프로토콜, 인터페이스 요건 프레임워크로 개념적으론 지구에서 GPS와 갈릴레오 공동 사용을 위해 했던 것과 비슷하다.

달 위성 발사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ESA는 루나 패스파인더(Lunar Pathfinder) 위성을 달 계획 선구자로 활용할 예정이다. 패스파인더는 2025년 발사 예정으로 달을 재방문하는 나사 멤버 등 달 표면에서 활약하는 우주비행사 통신을 지지하게 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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