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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년 후 세계에 현재 언어를…현대판 로제타스톤

1799년 이집트 로제타에서 발견된 로제타스톤은 같은 문장이 고대 이집트 신성문자(Hieroglyph)나 데모틱(demotic), 그리스 문자 3종류 문자로 기술한 것으로 당시까지 해독 불가능했던 신성문자 해독에 기여했다. 비영리단체인 롱나우협회는 2000년부터 2100년 사이 전 세계 50∼90% 언어가 멸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구 1,500개 이상 다양한 언어를 아카이빙한 현대판 로제타스톤인 로제타 디스크를 만들었다.

종이는 수천 년 동안 정보를 유지할 수 있는 백업 매체로 뛰어나지만 대량 정보를 저장하는 데에는 실용적이지 않다. 또 DVD 같은 디지털 데이터를 보존하는 장치는 대량 정보를 적은 공간에서 보존할 수 있는 한편 경년열화로 곧바로 정보가 없어져 버린다. 따라서 종이의 내구성과 디지털 기기 접근성을 결합한 새로운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됐다.

1998년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가 발표한 기술은 7.6cm짜리 니켈 재질 디스크에 데이터를 세세하게 에칭해 35만 페이지에 걸친 데이터를 2000년부터 1만 년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기술은 디지털 정보를 장기 보존하는 솔루션으로 제안됐다.

1999년 롱나우협회 측은 2000년부터 2100년까지 사라지는 전 세계 언어의 반영구적인 아카이브 제작을 목적으로 창세기 언어별 번역과 정보를 1,000건 이상 수록한 미래 세대를 위해 인류 언어 백업을 보존하는 현대판 로제타스톤인 로제타 프로젝트를 제창했다.

로제타 디스크 완성에는 8년이 걸렸지만 로제타 디스크 프로토타입은 2008년 8월 완성됐다. 로제타 디스크는 반구 2개로 이뤄진 구체로 상반부는 돋보기다. 로제타 디스크 표면은 순 티타늄 재질로 도금 가공되어 있다. 디스크 표면에는 전 세계 언어 그러니까 2008년 수집된 1,500개 이상 인간 언어 아카이브로 에칭된다.

또 로제타 디스크 이면은 순 니켈 재질로 1,500종류 언어에 의한 창세기 1∼3장 번역이나 전 세계 공통 단어 목록, 발음 가이드, 도표 등이 1만 3,500페이지에 걸쳐 에칭되고 있다. 각 페이지는 0.5mm 폭으로 적힌 뒷면 문장을 읽으려면 750배 광학 현미경이 필요하다.

로제타 프로젝트는 당초 언어학자인 짐 메이슨이 주도해 작성을 시작했다. 이후 전 세계 전문가로부터 지원을 받은 롱나우협회는 2,300개 언어 정보를 정리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2004년 처음으로 제작된 로제타 디스크는 유럽우주기관이 발사한 탑사기 로제타에 탑재됐다. 로제타는 2014년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67P/Churyumov-Gerasimenko) 착륙에 성공했다.

롱나우협회는 로제타 디스크를 전 세계에 배포해 2000년 이상 현대 언어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협회 측은 로제타 디스크 새로운 제품으로 로제타 웨어러블 디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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