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걸친 스트랩으로 장착하는 금연용 웨어러블 기기가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사용자 가슴에서 담배열을 감지하고 흡연 습관을 분석하는 눈에 띄는 장치가 실용화되면서 지금까지 금연에 좌절해온 사람도 무리 없이 담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연용 스마트 먹걸이는 스모키몬(SmokeMon)은 아직 프로토타입으로 조금 눈에 띄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지만 미래에는 어떤 패션에도 친숙한 소형 펜던트가 될지 모른다. 불에 붙은 담배를 든 목에는 열 카메라와 배터리가 내장된 스모키몬 파란색 케이스가 매달려 있다. 남성이 담배를 피우면 모니터에 빨간 열원이 표시된다.
담배를 입에서 떼면 열원도 사라진다. 이처럼 담배 불 열을 소모해 장착자가 담배를 피웠던 횟수, 흡연한 양, 흡연하고 있던 시간 등 데이터를 기록해 금연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는 게 스모키몬의 주요 목적이다.
연구팀은 금연에 도전하는 많은 사람은 담배를 1개 또는 2개 연속 흡연하는 걸 경험하지만 재흡연은 담배 중독자에게는 재발과는 별개이며 자신이 금연에 실패한 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흡연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걸 깨달으면 어떤 게 재흡연 방아쇠가 됐다는 반성이나 충동에 대처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모키몬 정확성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참가자 19명에게 장치를 착용하고 실험실과 실제 환경 모두에서 115회에 걸쳐 흡연을 하게 했다. 그 결과 스모키몬은 흡연 습관 모니터링에 자주 사용되는 기존 측정기(CReSS pocket)와 동등한 정밀도를 나타내 참가자 설문 조사에서도 사람 앞에서 사용해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며 양호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흡연을 기록하는 수단으로는 스마트워치는 손 움직임을 측정하는 방식이 고안되고 있지만 식사 등 동작을 흡연으로 오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과제가 있었다. 또 웨어러블 카메라로 일상 생활을 녹화하는 방식이라면 프라이버시가 문제가 된다.
한편 스모키몬을 사용한 참가자 대부분은 일상 생활이나 흡연 행동에 지장이 없고 자신이나 주위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걱정은 없다고 답했다. 한 참가자는 연구팀에게 친구가 이게 뭘 기록하고 있는지 물었지만 음성이나 영상을 기록하는 게 아니라고 전하자 납득하는 모습이었다고 한다.
검증 결과는 유망했지만 연구팀은 아직 데이터가 충분하다고 말할 수 없거나 추은 환경에서 사용했을 때 성능을 아직 모르는 등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실시간 측정이 되면 그 사람의 흡연 습관 정도를 이해하고 이에 따른 치료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