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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이중일치 체험 가능한 핀볼 게임

물건 교환에 있어 자신이 갖고 있는 물건이 바로 상대방이 요구하는 물건이며 상대방이 갖고 있는 물건이 자신이 요구하는 물건 그 자체라는 상태 그러니까 두 사람간 수요와 공급이 완전히 일치하는 상태가 발생할 확률은 한없이 낮다. 이런 상태를 경제학 용어에선 욕망의 이중일치(double coincidence of wants)라고 하며 한없이 낮은 확률에 의존하는 것보다 대체 수단 화폐에 의존하는 게 좋다는 생각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이런 욕망의 이중일치를 알기 쉽게 게임으로 표현한 이중일치(Dual Coincidence)가 멕시코 은행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기기는 메탈릭한 외형을 갖춘 핀볼 테이블이다. 일반 핀볼과 다른 건 핀볼대 5개가 별 형태로 연결된 특수 구조라는 것. 각 대에는 1명이 붙어 모두 5명이 동시에 플레이해야 한다. 중앙 연결부에는 카루셀이라고 불리는 회전 기구가 붙어 있다. 회전목마는 모두 6개이며 각각 5종류 과일 그림이 그려져 있다.

플레이어는 핀볼을 향해 서로 다른 한 가지 물품만 생산할 수 있다. 이 물건을 생산하면 자신의 받침대에 연결된 회전목마에 공이 보내져 물건에 해당하는 과일 그림이 빛난다. 5종류 물건을 모두 빛나게 하면 OK지만 자신은 한 물품만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가 생산하는 상품과 교환하지 않으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이 제품은 아트 스튜디오인 앤디 카바토타 스튜디오(Andy Cavatorta Studio)가 멕시코은행박물관을 위해 제작한 예술 작품이다. 제작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컴퓨터 17대에 서보모터 6대, 광학 센서 10개, 로터이 인코더 12개, 유도 센서 35개, 스위치 75개, 솔레노이드 액추에이터 115개, 조명 704개를 내장한 상당히 복잡한 구조라고 한다. 음악은 25개 금속 차임으로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이 차임은 금속으로 연마해 튜너로 음정을 조정했다고 한다. 제작비는 30만 달러라고 한다. 이 작품은 낯선 사람끼리 대화하며 개성이 발휘되게 하면 예측 불가능한 사회적 요소를 갖게 하려는 의도로 제작한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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