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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마약 범죄 진원지…암호화 메시지 앱 개발자 체포했다

유럽에서 마약 거래, 부정한 현금 거래, 총기 판매 등 범죄에 사용되어 온 암호화 메시지 앱 익스클루(Exclu) 개발자가 체포됐다. 몇 년에 걸쳐 국가를 넘나드는 수사는 2020년 시작되어 오퍼레이터를 포함한 42명이 벨기에, 독일, 네덜란드 등에서 일제히 검거됐다. 경찰이 몰수한 코카인과 현금, 총기 등은 수십 억원대에 이른다고 한다.

네덜란드 경찰은 익스클루 시스템에 들어가는 데 성공해 5개월치에 이르는 메시지를 입수했고 여기에서 주요 마약 밀조소 2곳을 찾아냈다. 이와 함께 마약, 보석, 총기, 430만 달러 현금을 적발한 것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등 유럽 경찰이 함께 움직인 결과다.

익스클루는 마약 거래에 뿌리를 둔 메시지 앱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세련된 암호화 프로토콜이라고도 불렸다. 사용 요금은 6개월 만에 860달러. 경찰 조사에서 마약 딜러는 이 앱에서 텍스트와 사진, 음성 메모, 화상 채팅 등을 이용해 거래했다고 한다. 또 원격으로 장치 내 모든 정보를 삭제하고 출하 상태로 되돌리는 서비스도 제공됐다고 한다. 참고로 이 회사 모토는 모두를 암호화한다는 것이었다고.

이번 체포 계기는 따로 이뤄지던 수사 2개가 같은 장소에서 겹치면서 이뤄졌다. 네덜란드 경찰은 익스클루 소유자와 관리자를 쫓고 독일 경찰은 익스클루 사용자를 쫓는 상태였다. 양측은 모두 익스클루를 쫓으면 조직적 범죄 원흉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단절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이를 위해 사이버 범죄 전문가 등을 동원해 앱을 수사하고 있었다고 한다.

암호화 메시지에 의한 범죄가 계속 증가하면서 유럽 규제 당국은 암호화 메시지 규제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유럽위원회는 메시지 앱에 아이에 대한 성적 학대 우려가 있는 개인 메시지 스캔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만일 실제로 법제화되면 작은 앱 기업 뿐 아니라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 등도 대상이 된다.

물론 이에 대해 암호화가 필요한 메시지가 새는 위험이나 암호화 자체가 취약해진다거나 메시지를 스캔하는 건 진정한 해결이 아니라는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암호화 이메일 서비스 프로톤 CEO인 앤디 엔(Andy Yen)은 중요한 건 올바른 균형을 찾는 것일 수 있다. 암호화를 깨거나 약화하는 건 올바른 균형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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