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8일 테슬라 전기 자동차인 모델S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교외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고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에 나서야 했다. 새크라멘토 소방국에 따르면 모델S 운전자는 50번 국도를 고속 주행 중 발밑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걸 눈치 챘다고 한다. 운전자는 다행히 차에서 탈출했지만 불꽃이 격렬해지면서 차체가 불탔다. 화재로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건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장에 급파된 소방국은 한눈에 화재 원인이 배터리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한다. 당국에 따르면 화재 발생 이전 차체에는 아무런 상처나 손상도 없었다고 한다. 소방국은 테슬라가 긴급 매뉴얼로 완전 소화를 권하고 있어 이에 따라 대원이 1시간 이상에 걸쳐 소화 활동을 실시했으며 소방차 3대와 급수차가 물 22톤을 이용해 진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가솔린처럼 불타오르는 것도 아닌데 배터리에서 불이 나왔다고 해서 이렇게 물을 대량 소비하는 이유는 뭘까.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 자동차가 탑재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사실 소화가 어렵고 완전 소화를 하려면 엄청난 수자원을 필요로 한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상당한 고온으로 타오르는 속도가 빠르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한 번 불길이 퍼지면 몇 시간 혹은 며칠간 몇 차례씩 재출화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참고로 기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차에 불이 났을 때 소화에 필요한 수량은 3.2톤 정도로 소방차 1대로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점에서 기술 혁신에는 효용성이 평가되는 현대 소화 기술도 계속 따라서 진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테슬라 차량 화재는 드문 일은 아니며 지난 몇 년간 비슷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19년 테슬라가 발화 위험을 줄일 목적으로 낡은 차 배터리 소프트웨어를 갱신해 의도적으로 항행 거리를 짧게 하고 충전 횟수를 늘렸다며 운전자가 회사를 고소하는 일도 있었다. 2021년에는 테슬라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를 조사하도록 요구하는 탄원서가 나왔지만 미국도로교통안전국은 이를 거부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