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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은 매장 후 얼마나 지나야…

인간이 죽으면 체조직에 다양한 변화가 생겨 부패가 진행되어 곧 자연스럽게 돌아오지만 이 과정에서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인간 시신은 매장하고 얼마나 경과하면 변화할까.

산소 공급이 사라지면 세포가 죽기 시작한다. 이후 리소좀(lysosome)에 포함되는 분해 효소 등이 세포로부터 방출되어 단백질이나 지질이 분해되어 조직이나 세포가 연화하는 자가 분해(autolysis)라는 프로세스가 진행된다. 더구나 혐기성 세균이나 진균, 그 외 생물 등 작용으로 부패가 진행되어 사후 18시간이면 피부 일부가 녹색으로 변색하기 시작한다. 또 동시에 장내 세균이 급속하게 증식해 가스가 생성되어 복부 팽창이나 불쾌한 냄새고 발생한다. 이런 사후 변화는 더운 장소에서 더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매장까지 시간이 있는 경우 시신을 냉장고에 보관하거나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식힌다. 부패 단계에선 피부 표면에 부패성 수포가 생기거나 혈액이 중력에 따라 침하되어 멍처럼 보이는 사반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사후 24∼48시간 만에 초록빛을 띤 검은 혈관이 피부를 워터마크로 보이게 하지만 결국 복부 팽창은 장기 연화가 진행되어 곤충이나 미생물 등에 의해 조직이 분해되어 뼈만 남아 있다는 것. 골격만이 남으면 분해 속도는 대폭 느려지고 뼈가 붕괴되기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이슬람교도와 기독교인이 많은 국가나 지역에선 현대에도 토장이 일반적이며 시체 부패를 늦추기 위해 방부 처리를 실시할 수 있다. 기본적인 방부 처리는 몸으로부터 혈액 등 체액을 배출하는 것과 동시에 방부 처리액을 주입해 몸을 분해하는 세균 활동을 정지시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사체를 방부 처리하면 부패 진행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고 말한다.

1963년 죽은 공민권 운동가인 메드가 에버스(Medgar Evers) 살인사건 재판이 1991년 이뤄졌을 때 증거를 위해 에버스 시신을 파냈는데 그의 시신은 방부 처리를 했고 잘 보존되어 있었다고 한다.

방부 처리가 이뤄진 시신을 관에 넣어 매장했을 경우 분해 프로세스는 상당히 늦어지기 때문에 골격만이 되기까지 5∼10년 이상 걸린다. 하지만 15년 전 매장된 한 시신 발굴 조사에선 관 일부가 망가져 부분적으로 백골화됐다고 한다. 관이 채워진 토양이 산성일 경우 관은 평소보다 빨리 침식되기 때문에 분해 과정을 촉진하는 곤충이 침입하기 쉬워진다는 것.

또 시체 자체 상태도 분해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비만 시신을 옥외에 둔 경우 분해 초기 단계는 마른 시신보다 빠르게 진행되지만 우지가 지방보다 근육 조직을 선호하기 때문에 분해 과정 후반은 마른 시신보다 느려진다고 한다. 또 죽기 전 투명하던 시신에선 화학요법이나 항생제 사용에 의해 분해 과정에 관여하는 세균 일부가 죽어 부피 진행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더구나 관 안감도 시체 부패 속도에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관 재료가 건조하면 시체에서 수분을 빨아들여 빨리 건조해 미라화가 진행되기 쉬워진다. 반면 재료가 수분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 시신은 자신으로부터 나온 수분이 침지되어 더 빨리 분해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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