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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과 달라진 밤하늘…급증하는 광해

미국국립광적외선천문학연구소는 광해(光害)에 대한 위험성 인지도를 높이려는 국제 프로젝트(Globe at Night) 일환으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11년간 전 세계 5만 1,351건 밤하늘 관측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무려 2011∼2022년에 걸쳐 밤하늘은 매년 9.6%씩 밝아져 별을 관찰하던 많은 이들이 어두운 별은 일부 보이지 않게 되어 버렸다고 느끼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인간에 의한 광해가 급증한 게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별 250개가 보였던 곳에서 100개 밖에 보이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독일 보훔대학과 GFZ연구소 연구팀은 빠른 속도로 별이 보이지 않게 됐다며 위성 데이터와 인구 증가를 바탕으로 한 예측보다 훨씬 빠른 추세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인공조명을 제어하는 대책이 잘 되고 있지 않으며 적어도 대륙 규모로 생각하면 그렇다고 덧붙였다.

인공조명이 밤하늘을 밝게 비추는 스카이 글로(sky glow) 현상으로 인해 멀리 있는 약한 별빛은 지상에 있는 인간 눈에 닿지 않게 된다. 연구팀은 LED 라이트 등장으로 광해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LED는 같은 에너지량으로 더 많은 빛을 발생시킬 수 있다. LED가 개발되면서 빛 이용량이 늘어나기도 했다. 다만 이 문제에서 주된 원인은 조명 자체는 아니며 인간이 LED를 지나치게 사용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또 백색을 만들어내기 위해 푸른빛을 다량 방출하지만 푸른빛이야말로 하늘 밝기에 가장 큰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어떤 빛이 스카이글로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무료 앱(The Nightlight)을 개발했다. 일반 시민이나 아마추어 천문학자가 협력해 광원을 세어 분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

한 전문가는 과학계가 이 연구에서 받아들여야 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광해 대책이 취해지고 있음에도 광해가 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야간 인공조명은 긍정적일 뿐 아니라 실제로는 오염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의식 향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해를 줄이려면 필요한 장소에서 필요할 때 필요한 빛만 사용하는 것과 차가운 백색광이나 자외선을 발생시키는 걸 피하는 게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광해는 밤하늘을 관찰하기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지구상 생물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낮에 밝고 밤은 어둡다는 빛의 루틴에 의존하는 생물은 인공 조명에 의해 피해를 받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같은 인공위성 등 궤도상에 있는 광원도 천문학자에게 있어선 고민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어떻게 빛을 관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개선이 필요한 건 분명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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