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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먹고 번식하는 미생물 발견됐다

코로나19 위협에 힘쓸린 인류가 통감하듯 바이러스는 생물 세포에 기생해 파괴하면서 증식하는 힘든 병원체다. 하지만 이런 바이러스를 반대로 먹이로 만들어 팩맨처럼 먹으면서 번식하는 미생물이 있다고 한다. 바이러스를 먹고 번식하는 생물 발견으로 초식이나 육식에 이은 새로운 식성 분야인 바이러스식이 제창되고 있다.

이번에 바이러스를 포식하는 미샐물이 특정되는 계기는 미국 네브래스카대학 링컨 생물학 연구자가 수중에는 방대한 바이러스가 있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데 이상하지 않냐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 문헌을 찾아보니 1980년대 연구에서 단세포 동물이 바이러스를 도입하는 게 있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그 이상은 파고 들지 않았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선 원생생물 일종이 수중 바이러스를 감소시키고 있다는 지적에 머물렀다.

바이러스를 먹는 생물이라는 발상이 지금까지 없었던 건 바이러스에 병원체나 포식자라는 이미지가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학 영역에선 바이러스가 유일하게 병원체로 취급되는 데다 바이러스 입자는 작기 때문에 큰 생물이 우연히 입에 넣어도 영향은 오차 정도다. 또 박테리아에 있어선 용군에 의해 세포를 파괴해 죽음을 쫓는 존재이기 때문에 미생물학자는 오랫동안 바이러스를 정점 포식자로 취급해왔다.

따라서 연구팀은 연못 물을 채취하고 여기에 담수종 녹조류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인 클로로바이러스를 대량 첨가했다. 그 결과 2일간 클로로바이러스가 100분의 1로 감소하는 한편 할테리아라고 불리는 섬모충 일종이 15배로 증식했다는 걸 확인했다.

할테리아가 실제로 바이러스를 섭취하고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연구팀은 클로로바이러스 유전자를 형광 그린으로 염색한 뒤 할테리아에 투여했는데 할테리아 위장에 해당하는 액포가 녹색으로 빛났다. 또 할테리아에 클로로바이러스를 주지 않으면 할테리아가 전혀 성장할 수 없는 것도 판명됐기 때문에 할테리아가 바이러스를 먹고 번식하는 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할테리아 1마리가 하루 최대 1만에서 100만 개 바이러스를 먹고 있다고 추측했으며 작은 연못에선 하루 100조에서 1교개 바이러스가 소비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탄소나 핵산, 질소, 인 등 생명에 있어 불가결한 물질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영영원으로 틀림없다고 한다. 또 바이러스 입자 1개는 작아도 모든 장소에 대량 존재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식(virovory) 생물은 초식(herbivory)이나 육식(carnivory)에 이은 존재로 먹이사슬에서 영양소 순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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