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속 5배로 날아오는 총탄도 흡수할 수 있다? 영국 켄트대학 연구팀이 단백질 탈린이 가진 세포 충격 흡수재 특성에 눈을 돌려 경이로운 충격 흡수가 가능한 소재를 개발했다.
일반 방탄조끼는 세라믹과 섬유화합물을 이용한 소재로 탄은 관통하지 않지만 충격으로 인해 인체에 데미지를 준다. 또 방탄조끼에 상처가 심하면 매번 다른 것으로 바꿔야 하는 등 지속 가능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에 비해 탈린은 압력이 가해지면 분자 수준에서 퍼져 에너지를 확산하고 피탄 후 다시 되돌아가는 구조이며 세포가 외압에 강하고 몇 번이라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특성을 갖추고 있다. 다른 소재와 함께 탈린 충격 흡수 소재 TSAM(Talin Shock Absorbing Material)로 가공해도 충격 흡수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연구팀은 먼저 TSAM에 60μM 굵기 수준 현무암 입자를 부딪치게 한 뒤 더 큰 알루미늄 조각을 1.5km/sec로 충돌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1.5km/sec 그러니까 5,311km/h는 음속이 초속 331.45m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5배다. 권총으로 9mm탄을 발사했을 때보다 3배 속도다. 이런 초고속으로 부딪친 알루미늄 조각을 확실하게 합수하고 더구나 받는 측 TSAM이 파손되는 일도 없었다고 한다.
전차포까지 흡수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일정한 잠재력은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병사가 장착한 가벼운 방탄조끼에 응용하면 높은 충격 흡수력을 유지하면서 여러 차례 착용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군용 뿐 아니라 응용이 기대되는 건 항공우주산업이다. 초음속으로 먼지나 우주 쓰레기 비상체에 부딪히면 아무래도 찢진 파편이라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소재로 기체를 감싸면 먼지나 파편 등에 손상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