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석유 대기업이 투자하는 DAC 스타트업

빅오일이라고 불리는 대형 석유 기업이 지구 온난화를 막는 수단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건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인다는 기술. 쉘과 에퀴놀이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랩에어(RepAir )에 자금을 댄 게 밝혀졌다. 랩에어는 1,000만 달러 자금 조달을 달성했다.

DAC(Direct air capture) 그러니까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회수하는 기술은 최근 몇 년 동안 자주 나온 말로 기후변화 대책 최종 무기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이미 여러 스타트업이 나왔고 일부는 흡수한 이산화탄소로 인공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곳도 있다. 눈길을 끌지만 장벽이 되는 건 비용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만 분리해 회수하기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해 그 결과 높은 비용이 든다. 클라임웍스(Climeworks)의 경우 이산화탄소를 1톤 회수하는데 드는 비용은 1,000유로라고 한다.

현재 비용 상승에 비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PCC는 어느 정도 DAC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되는 DAC 시설은 18개다. 올초 미국 바이든 정권은 DAC 시설 4개를 건설하기 위해 35억 달러 예산을 결정한 바 있다.

DAC 최종 목표는 1톤당 100달러라는 이산화탄소 회수다. 지금보다 10분의 1 이하여야 한다. 상당한 비용을 줄여야 하지만 업계에선 기술을 의욕적으로 강화, 확대하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랩에어의 강점은 경쟁사보다 적은 에너지로 이산화탄소를 회수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이다. 앞으로 반년 만에 연간 1톤 가량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더 큰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이후 연간 200톤을 흡수하는 걸 목표로 개발을 계속할 예정이다. 랩에어 측은 자사 기술이라면 경쟁사보다 에너지 효율이 70% 높아 결과적으로 1톤당 70달러까지 떨어뜨릴 전망이라고 말한다.

현재 업계 최대 기업인 클라임웍스는 아이슬란드에 위치한 시설을 통해 연간 4,000톤식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있으며 이 양은 랩에어 프로토타입을 압도한다. 더구나 전문가에 따르면 1기가톤 흡수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IPCC 최소 목표에는 도달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전 세계 전력 소비 10%는 DAC 몫이 되어버려 앞으로 엄청난 에너지 효율 향상이 필요한 건 분명하다.

가장 큰 문제는 에너지 효율화지만 이에 필적하는 문제로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겠다는 스타트업은 아직 실태가 없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1,000만 달러를 모은 랩에어조차 지금 수중에 있는 건 작은 신발 크기 프로토타입 뿐이다. 미래성은 충분하지만 아직은 진행형이다.

주요 석유 기업이 DAC 기반 기업에 투자하는 건 새로운 화제는 아니다. 어떤 의미에선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기 때문. 물론 DAC가 이익을 낼 수 있냐는 의견도 있다. 1톤당 100달러는 불가능하다는 전문가도 있어 앞으로 비즈니스로 성립될지는 회의적이며 비즈니스가 아닌 공공 사업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앞으로 거액을 투자받은 DAC 스타트업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