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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 지구를 찾지 않는 이유?

우주는 상상을 넘어설 만큼 광대하기 때문에 지구와 같거나 이보다 뛰어난 문명이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지만 지금까지 지구 외 지적 생명체로부터의 접촉은 커녕 지구 외 문명이 존재하는 징후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수수께끼에 대한 답으로 우주인에게는 지구에 지적 생명체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가설이 제창됐다.

우주에 지구 외 문명이 존재할 확률은 높지만 이성인으로부터의 접촉은 전혀 없다는 모순은 페르미의 패러독스라고 불리며 지구 외 지성 탐색에 도전하는 과학자를 괴롭히고 있다. 이런 논의에 대한 답 중 하나로 2022년 10월에는 태양 수명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태양계가 무가치로 간주되고 있다는 새로운 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문제를 다루는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라카물리학연구소 암리 완델(Amri Wandel)은 아카이브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지구는 우주인에게 흥미가 떨어진다는 가설을 제창했다. 이 가설은 크게 2가지 가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실은 우주에는 생명이 넘치고 있어 생물이 있는 것만으론 그다지 관심받지 않는다는 것. 최근 관측에 의해 지구처럼 생명이 있을 만한 해비터블존 안에 위치한 행성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지구 외 생명체가 있을지 모른다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주인도 이런 행성 존재를 알아차릴지도 모르지만 모든 후보지에 탐사기를 보내는 건 고도의 선전 문명에게도 큰 부담이다. 여기에서 우주인은 물리적으로 탐사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로 실시할 수 있는 전파로 법촉을 시도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단세포 생물이나 원시적인 생물 밖에 없는 행성에 메시지를 보내는 건 의미가 없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게 우주인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 증거를 얻을 수 있으면 이에 흥미를 가진다는 2번째 가정이다. 만일 생명이 있을 확률이 높은 행성에서 전파 통신과 흐릿한 신호가 전달되면 여기에 고도의 문명이 존재할 증거가 된다.

이론상 지구에서 본격적인 전파 통신이 발명되고 지금까지 1만 5,000여 개 행성계에 지구인이 발사한 전파가 도착했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우주인이 지구인 전파를 관측하고 나서 메시지를 회신했더라도 이게 도착하려면 시간이 걸리므로 응답을 기대할 수 있는 건 지구에서 50광년 범위에 있는 행성계 1,300개라는 추산이다.

더구나 인류가 초기에 발한 전파는 의도적 메시지가 아니고 TV나 라디오 방송 전파가 우연히 우주에 샌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1광년 떠어져 있으면 노이즈와 분별하지 못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우주인이 지구로부터 전파를 수신해도 이를 깨닫지 못하고 지구에 지적 생명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통신할 수 있는 문명이 적어도 수천 년은 계속되지 않는 한 문명이 상호 통신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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