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플레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평균보다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하는 아이는 지능이 높아진다거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 뇌 활동이나 의지 결정 능력을 강화해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여기에 새롭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아이는 뇌 기능 테스트로 더 높은 성적을 남긴다는 게 밝혀졌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아이가 뇌 기능 테스트에서 뛰어난 점수를 기록한다는 게 미국의사회가 발행하는 오픈 액세스 의학지 JAMA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공개된 연구 논문에 의해 밝혀졌다. 이 연구에선 미국에 거주하는 어린이 수천 명이 성인기로 성장하면서 뇌를 어떻게 발달시켰는지 추적한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ABCD스터디 피험자는 정기적으로 뇌 이미지를 촬영하고 인지 작업을 수행하고 정신 건강 진단과 신체 건강 진단을 받거나 기타 테스트를 받는다.
연구팀은 ABCD스터디로부터 9세부터 10세 아이 2,217명분 데이터를 추출해 이 데이터를 일주일에 21시간 이상 게임을 플레이하는 아이군과 전혀 게임을 하지 않는 아이군으로 분류했다. 덧붙여 주당 게임 플레이 시간이 21시간 미만인 그룹은 연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어 게이머군과 비게이머군을 대상으로 주의력과 운동 제어, 기억 측정 테스트 결과를 분석했다.그 결과 게이머군은 테스트에서 비게이머군보다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는 게 밝혀졌다. 다시 말해 게임을 자주 플레이하는 아이는 전혀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는 아이와 비교해 기억력이 높고 운동 능력도 높은 게 밝혀졌다는 것이다. 더구나 게임을 플레이하는 아이는 전혀 플레이하지 않는 아이와 견줘 테스트 중 뇌 주의력이나 기억력에 관련되는 영역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도 판명됐다.
하지만 정신 건강 진단은 게이머와 비게이머군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 분석 결과는 게임 플레이가 정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반증하기 위한 새로운 논거가 될 수 있다는 풀이다.
게이머가 특정 유형 뇌 기능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는 걸 시사하는 연구는 여럿 존재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치료에 게임을 활용하는 걸 목표로 하는 기업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아킬리인터렉티브(Akili Interactive)는 ADHD 치료를 위한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딥웰디지털테라퓨틱스(DeepWell Digital Therapeutics)는 기존 게임을 치료에 활용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게이머와 비게이머간 뇌 기능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게임이 인지 기능 개선을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증명할 수 없는 것. 또 이번 연구에선 게이머가 어떤 종류 게임을 했는지 묻지 않았기 때문에 게임 종류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은 진행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 주제에 대한 지식에는 아직 격차가 남아 있다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