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에선 정기적인 하전 입자가 방출되고 태양풍이 되어 지구에 분다. 이런 태양권 영향이 지구상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커스프(Cusp) 영역에 거주하는 사람 건강 상태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태양풍이 정신 질환이나 염증 등 건강상 문제와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고 한다.
커스프 영역이라고 불리는 장소 상층 대기는 우주로 열린 창이라고 불릴 만큼 태양풍 영향이 가장 현저하게 나타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런 커스프 영역에 있는 섬 중 하나는 노르웨이령 스피츠베르겐 제도다.
태양 플레어 등에 의한 자기권 혼란은 전자파 등을 수반해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지고 있다. 예를 들어 지자기 맥동은 뇌와 혈관 기능 활동을 조절하고 이 영향에 따라 특정 정신 상태가 좌우될 수 있다고 한다. 국제북극과학위원회 연구팀이 스피츠베르겐 제도 마을인 발렌츠부르크에 거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과거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태양이 방사하는 전자파에의 노출과 정신 장애, 상해, 중독과 동맥, 세동맥, 정맥 질병 발생률이나 임신 합병증 발생률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더구나 극역에선 태양 빛이 하루 종일 오는 백야라는 특수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환경에선 태양 자외선 등 영향도 건강 상태에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백야나 극야에 조건을 좁힌 질병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극야에 있어서 피부와 조직 감염증 이환률이 백야에 비해 유의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외선이 과잉으로 피부에 조사되면서 피부병 원인이 되는 병원성 미생물총 증식이 저해되고 있을 가능성이 생각된다고 한다.
백야는 극야보다 태양 활동 영향을 받기 쉽고 피부병 등은 감소하고 있었지만 정신 질환 등 이환률은 증가 경향에 있다. 태양 활동 증가는 정신 흥분과 불안, 건강 상태 악화를 일으키고 일부 사람에게는 알코올 섭취량 증가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 여성 생식기계 염증 같은 특정 질병이라도 이환률이 태양과 지자기 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게 이 조사에서 밝혀졌다. 여성은 극지역에서 우주 날씨 변동에 대한 높은 감수성을 갖고 있다는 것.
이 연구는 다양한 질병 이환률이 태양 활동과 동기화되도록 변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지만 특정 질병은 계절에 따라 이환율이 변하기 때문에 질병과 태양 활동 상관관계에서 확인된 질병에 대한 예방 조치를 도출하는 게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