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데뷔 예정인 AI 레퍼와 계약 해지한 음반사, 왜?

캐피틀레코드, 블루노트레코드 등을 거느린 캐피틀뮤직이 AI 가상 래퍼 FN메카(FN Meka)와 계약을 파기한다고 발표했다. FN메카는 틱톡에서 1,000만 명 이상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디지털 블랙 페이스(Digital Blackface)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FN메카는 가상 존재에 특화된 세계 첫 차세대 음악 기업을 자칭하는 팩토리뉴(Factory New)를 통해 만든 프로젝트에서 태어난 가상 래퍼. FN메카 목소리는 인간이지만 음악과 가사 내용, 멜로디, 템포는 모두 AI에 의해 생성된 것이다.

FN메카는 AI 유래 가상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라벨과 계약을 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에선 백인이 흑인처럼 흉내는 내는 걸 블랙 페이스라고 하며 인종차별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음악 비즈니스 공정성을 추구하는 비영리단체인 인더스트리 블랙아웃(Industry Blackout)은 FN메카가 블랙 페이스를 디지털화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캐피틀뮤직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또 지금까지 FN메카 프로젝트에 지출한 자금을 모두 자선 사업에 기부하고 산하 소속 흑인 아티스트에게 예산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더스트리 블랙아웃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불쾌함을 표시하며 캐피틀뮤직의 인식 부족을 꼬집고 블랙 커뮤니티와 우리 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이라고 밝혔다. 또 이는 부주의한 추태이며 실생활에서 실제 결과에 직면한 실제 사람에게 무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캐피틀뮤직은 공평성과 그 뒤에 있는 창조적 프로세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지 않고 무신경하게 FN메카 프로젝트와 계약한 것에 대해 블랙 커뮤니티에 깊이 사과하며 며칠간 건설적 의견을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참고로 FN메카는 이미 틱톡이나 스트리밍 서비스로 곡을 발표하고 있었지만 현재 곡은 삭제됐다. 또 FN메카 인스타그램 계정도 비공개로 설정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