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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이 뛰어난 군인을 만들까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이 현실 인간에게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자주 논의되지만 한편으로는 게임에 의해 사고력이나 판단력이 길어지는 등 게임이 장점이 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다. 군대에서도 문화 중 하나로 형성되는 게임과 군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미국 육군과 해병대, 해군, 공군, 우주군, 해안경비대는 각각 e스포츠팀을 구성해 인기 FPS 게임인 헤일로 인피니트(Halo Infinite)로 경쟁하는 이벤트를 개최했다. 게임 장면은 트위치로 중계해 50만 명 이상이 7시간에 걸쳐 이를 감상했다.

오랫동안 군에서 게임은 단지 개인적 취미 중 하나라는 견해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게임이 군 전투력을 높이고 유지하고 전력을 늘리는 수단으로 전략적으로 취급되고 있다. 군 각 부문에는 전용 e스포츠팀이 만들어져 군 게임 이벤트 스폰서가 되는 것도 늘어나고 있으며 전용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군인과 민간인이 콜오브듀티, 헤일로 등에 대해 말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되고 있다고 한다.

군과 게임 관계에는 오랜 역사가 있다. 2000년대 초 미 국방부는 아메리카 아미(America’s Army)라는 FPS 제작에 많은 돈을 쏟아 넣어 임무를 수행하거나 군 생활 다양한 측면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이 게임은 히트해 수백만 명이 플레이했다. 2008년 MIT공대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선 16세부터 24세까지 미국인 30%가 이 게임 덕분에 군에 대해 더 호의적이 됐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콜오브듀티나 메달오브아너 같은 다른 밀리터리 슈팅 게임 품질이 현격하게 향상되면서 아메리카 아미 인기는 하락했다. 온라인 게임이 시작될 때 군 관계자가 더 신선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인식했기 때문에 트위치를 사용하는 등 많은 관객과 교류하고 군 생활을 홍보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군 게임에 대한 희망은 밝다. 해군 연구국은 FPS를 플레이하면 실제로 뛰어난 전투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등 게임을 유효하게 활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또 공군 병사 3만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8세부터 34세까지 86% 이사잉 게이머라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미 공군사관학교 게임팀(Air Force Gaming) 창립자인 올리버 파슨스 소령은 게임 대처가 더 공식적인 게 되면서 부대에게 이익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게임에 회의적이며 신병을 약화시키고 기초 훈련에서 탈락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한 군 관계자는 비디오 게임이야말로 젊은 신병이 군에 적합하지 않은 몸인 이유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더구나 게임 전문가와 의원은 군대가 게임 채널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젊은층을 자연스럽게 군에 권유하고 있다고 격렬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또 군 외부에서도 군이 게임을 엮은 홍보 활동을 펼치는 것에 비판적 의견이 있다. 한 컨설턴트는 군이 e스포츠나 게임에 관여하는 걸 불안하게 보고 트위치에서 군과 전쟁에 관한 이미지 형성을 해온 걸 추적하기도 했다. 미 민주당 의원도 2020년 트위치를 이용한 군에 대한 권유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지만 해당 법안은 각하됐다. 이 의원은 전쟁은 게임이 아니라면서 트위치는 징병 규칙이 적용되는 것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서 인기가 있는 플랫폼이라며 군과 FPS 게임을 혼동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이런 점에서 한 전문가는 미국 정부가 게임 스폰서십과 기타 모든 툴을 군 구인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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