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플랜타 애플스토어에서 2022년 6월 2일 실시 예정이던 조합 결성을 묻는 투표가 중지됐다. 투표를 주도하던 미국통신노동조합 CWA는 애플이 강제로 참가 반조합 회의를 여는 등 불법적인 조합 결성 방해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5월 28일 애틀랜타 쇼핑몰인 컴벌랜드몰(Cumberland Mall)에 있는 애플스토어가 조합 투표를 취소했다고 한다. CWA는 성명에서 애플의 겹치는 전국 노동관계법 위반으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불가능하게 됐다며 투표 중지는 애플 조합 중첩 때문이라고 밝혔다.
CWA에 따르면 애플은 반조합적 변호사를 등용하거나 점장을 통해 반조합 메시지를 흘리고 있다고 한다. CWA는 또 애플이 참석이 의무화되는 집회 이른바 미팅(Captive audience)을 개최해 직원에게 반조합 연설을 듣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선 기업이 노조 결성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걸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CWA로부터 이 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미국노동관계위원회 NLRB는 반조합 집회에 참석하는 걸 강제하는 건 법률 위반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NLRB 규칙에 따라 조합 선거가 한 번 철회되면 다음 투표를 하기 전 최소 6개월간 기다려야 한다. 조지아주 외에선 뉴욕주와 메릴랜드주, 켄터키주 등에서 매장 단위 조합 결성을 향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애플스토어에서 조합을 결성하려는 초기 대처가 후퇴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CWA 발표에 따르면 당초 애플스토어 첫 조합 결성 투표는 4월 투표 신청이 이뤄진 시점에선 70% 직원이 조합 지지 서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조합 결성 움직임에 대항하기 위해 애플은 최저 시급을 20달러에서 22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 유행도 투표가 어려워진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애플조합조직위원회는 노조를 재설정하고 강화할 예정이라며 계속 조합 결성에 힘쓰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노동조합 측은 6월 15일에도 메릴랜드주 쇼핑몰(Towson Town Center) 매장에서 조합 결성 투표를 예정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