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상 탐사기인 주룽(Zhurong)은 현재 화성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기 위해 휴면 모드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활동 재개는 2022년 말이 될 전망이다.
주룽은 지금부터 1년 전 화성에 착륙한 이후 유토피아 평원이라고 불리는 용암 흐름으로 만들어진 광활한 평원에서 동영상과 오디오를 기록해왔다. 참고로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탐사선인 퍼서비어런스에선 1,610km 이상 떨어져 있다.
주룽 미션은 당초 90일 예정이었지만 지금도 화성 지표와 대기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이 탐사기는 2021년 9월에도 휴면 상태가 되어 있었다. 지구와 화성이 태양을 낀 형태로 늘어서는 위치 관계로 지상 우주 기관과 화성에 있는 모든 탐사기와 통신이 중단됐기 때문. 다만 이번 휴면은 천체 움직임이 아닌 현재 가혹한 기상 때문이다.
유토피아 평원은 겨울을 맞아 모래 폭풍이 없어도 어려운 환경이다. 중국국가항천국 CNSA는 낮 기온이 영하 20도이며 야간 기온은 영하 100도까지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주룽은 잠시 다시 봄이 될 12월까지는 깨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유토피아 평원은 화성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먼지가 많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탐사기는 불어오는 대폭풍 영향을 받기 쉽다. 이런 폭풍을 몇 개월에 걸쳐 햇빛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태양 에너지에 의지하는 화성 탐사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2018년 모래 폭풍은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 미션 종료를 이끌기도 했다. 올해 1월 화성 탐사기 인사이트가 비슷한 폭풍 탓으로 휴면 상태가 되기도 했다. 살아남긴 했지만 태양 전지 패널이 찢어져 운용되고 있으며 연내 활동 정지 전망이다.
주룽의 이번 휴면 모드는 고육지책보다는 예방적 조치라고 할 수 있다. 한편 CNSA 화성 탐사기인 텐원 1호는 화성 대기에 변화가 없는지 계속 관찰을 하게 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