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2년 5월 열릴 예정인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입후보하고 있는 존리(李家超) 유튜브 채널이 구글에 의해 폐쇄됐다. 그는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 진압을 지휘했기 때문에 미국 정부 제재 대상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채널 폐쇄는 구글이 미국 정부 의향을 고려한 결과로 보도되고 있다.
그는 홍콩 보안국 국장을 맡았던 인물로 중국에 비판적 기사를 많이 게재한 신문인 빈과일보(蘋果日報)를 폐간으로 몰아넣는 등 민주화 운동 진압을 지휘해왔다. 이후 그는 홍콩 넘버2인 정무관에 취임했고 2022년에는 행정장관 결정 선거에 입후보했다. 입후보자가 존리 1명인 만큼 당선은 확실시되고 있다.
그는 선거 활동 일환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계정을 개설해 자신의 주장을 발신했지만 지난 4월 20일 유튜브 채널이 구글에 의해 폐쇄됐다는 게 밝혀졌다. 구글 측은 서비스 제공 정책이나 미국 제재 관련법 확인 결과 그의 채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존리는 민주화 운동 진압에 있어 중심 인물이었던 만큼 미국 정부에 의해 홍콩 자치를 침해했다며 제재 대상으로 지정됐다. 이번 유튜브 채널 폐쇄는 구글이 미국 정부 의향을 고려한 결과로 간주된다.
존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이 자신에게 부과한 제재가 부당하다며 제재는 자신의 행동이 옳다는 확신을 더해줄 뿐이라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측은 미국 정부 제재 대상 목록에 오른 인물에 의해 관리되는 계정을 특정할 경우 자사는 특정 조치를 취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밝힌 만큼 존리가 관리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도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