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앱이나 뉴스 앱을 열면 하루 종일 읽을 수 없는 뉴스가 범람해 뉴스원 선택은 무수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직감에 비해 현대인이 보고 읽거나 하는 정보 대부분은 한 줌 대기업이 통제하고 있다는 경종을 울리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르면 미국 미디어 업계를 구성하는 주요 기업 수는 1983년 시점 50개사였지만 1990년대 들어선 9개사로 줄었다고 한다. 현재 컴캐스트와 디즈니, AT&T, 소니, 폭스, 파라마운트 글로벌 6개사로 줄었다. 미디어 업계를 석권하는 이들 거대 기업은 빅6라고도 불린다.
이런 상황이 완성된 배경에는 미디어 기업이 흡수 합병을 반복해 거대화한 것과 이를 가능하게 한 법제도 변경 역사가 있다. 1940년대 연방통신위원회 FCC는 한 기업이 지방 라디오국과 TV 방송국, 방송 네트워크를 복수 소윻하는 것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마련했다. 또 1970년대에는 같은 기업이 TV와 라디오 방송국을 모두 소유하는 걸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레이건 정권 하인 1980년대 대규모 규제 완화가 이뤄져 단독 기업이 소유할 수 있는 TV 방송국 수가 늘면서 미디어 업계에 합병 파도가 밀려온다. 더구나 1996년 빌 클린턴 대통령이 전기통신법 개정안에 서명하고 이미 미디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대기업이 인수와 합병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결정타가 되어 로컬 뉴스를 맡던 통신사 등 소규모 미디어는 철수나 매각을 강요당했다.
이후 아직 남아 있던 독립체가 8개 미만 시장에선 복수 TV방송국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제가 2017년 철폐되고 2021년 대법원이 FCC는 미디어 기업 소유에 관한 규칙을 완화하기 전에는 여성이나 소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는 판결을 뒤집어 미디어가 거대화하는 걸 막는 미국 내 규칙과 법률은 거의 사라져 버렸다.
미디어 시장이 과점화한 영향은 꾸준히 표면화되고 있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2,000개 이상 카운티 그러니까 63.6%에는 자체 일간지가 없고 1,449개 카운티, 46%에는 일간지 1종류만 있다. 현지 언론이 존재하지 않는 뉴스 사막이라고 불리는 지역은 시장 입후보자 수가 적고 투표율이 침체되고 정치 부패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지역에 밀착한 뉴스 미디어가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은 정보를 소셜미디어에 의지않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거대 미디어 기업 대두는 단순히 뉴스 시장 경쟁 문제 뿐 아니라 미디어 기업 임원 중복 그러니까 중역 1명이 많은 미디어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갖는 또 다른 문제도 낳고 있다. 2021년 조사에선 신문사 편집자 30%가 모기업과 이사회로부터 뉴스에 대한 압력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2000년 진행된 또 다른 조사에선 조사 보도 기자 절반이 가치 있는 뉴스가 방송되지 않았다고 답했고 61%는 보도하지 않은 기사 결정에는 기업 소유자가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록 뮤지션 짐 모리슨이 미디어를 제재하는 사람은 사람의 마음을 제압한다고 말했듯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게 하고 있는지 자문할 때라는 지적이다. 미디어 기업 일극화 억제나 독점이 초래하는 악영향을 상쇄하는 제도 필요성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