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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년 전 삽엽충 화석에서 발견된 흔적

동물이 동종을 먹는 건 사마귀나 거미, 상어 등 복수 동물에서 볼 수 있다. 인간도 인육을 먹는 풍습인 카니발리즘(cannibalism)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이뤄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독이트독(dog eat dog) 현상이 5억 년 이상 이전 삼엽충 화석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흔적으로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삼엽충은 5억 4,100만 년 전 나타난 해양 절지동물이며 연질 조직보다 화석화되기 쉬운 딱딱한 외골격을 갖고 있었던 적도 있어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호주 뉴질랜드대학 고생물학자 러셀 빅넬(Russell Bicknell)은 남호주 캥거루섬에 위치한 에뮤만셰일(Emu Bay Shale)에서 발견된 5억 1,400만 년 전 삼엽충 화석을 5년간 연구해왔다.

이곳 지층에서 발견된 삼엽충 화석에는 레들리키아(Redlichia)라는 속에 포함된 삼엽충 2종이 있었다. 하나는 비교적 작은 종(Redlichia takooensis)이며 하나는 큰 종(Redlichia rex)이다. 전자는 몸에도 다수 물린 상처가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후자 종이 전자 종을 포식하고 있었던 게 시사되고 있다. 그런데 몸에 물린 흔적이 발견된 건 전자 뿐 아니라 후자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곳에서 발견된 물린 상처를 가진 삼엽충 화석 이미지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이런 상처는 편의적으로 물렸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포식할 때 사용하는 다리 2개로 인한 상처로 보이고 있다. 연구팀은 이처럼 생체역학적으로 최적화되고 단단한 걸 쉽게 씹을 수 있는 툴킷을 가진 건 이 지층에는 이들 삼엽충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몸에 있는 물린 흔적이 독이트독을 시도헀을 때 생긴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화석에서 보이는 흔적 대부분은 머리가 아니라 복부에 있었다고 한다. 이는 포식 당할 것 같은 삼엽충이 도망치려고 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지만 두부를 공격받은 삼엽충은 먹혀 버렸기 때문에 복부를 공격받은 화석 밖에 남지 않았을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이번에 보고한 삼엽충 화석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독이트독 흔적으로 보이지만 연구팀이 이 화석이 시사하는 것보다 예전보다 일반적으로 공식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절지동물이 절지동물이 된 초기부터 절지동물이 절지동물을ㄹ 먹고 있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또 다른 전문가 역시 확실히 이런 물린 상처는 동종 개체에 의한 독이트독 결과일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한편 더 부드러운 먹이가 있으면 그쪽으로 우선해서 먹었을 것이라고 주장해 삼엽충이 순수하게 독이트독 습성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니라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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