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통계에 따르면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에서 국외로 피난한 사람 수는 4월 1일 시점 413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경제 제재와 국내 언론 통제를 피하기 위해 방대한 IT 기술자가 유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컴퓨터 전문가가 최대 7만 명 러시아에서 국외로 유출됐으며 앞으로 많은 사람이 이어질 전망이라는 것. 러시아 기술자 중 EU 비자를 취득할 수 있는 엘리트층은 폴란드나 발트 3국 등에 이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 밖에 기술자도 알르메니아나 조지아,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구소련 국가 등 비자 없이도 러시아인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로 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두뇌 유출을 우려한 러시아 정부는 3월 IT 기업에 근무하는 개인에 대한 소득세를 2024년까지 철폐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가명 게재를 조건으로 한 프리랜서 컴퓨터 시스템 분석가는 2월 24일 전쟁 소식을 듣고 남편 친가가 있는 키르기스를 이주처로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이민 이유에 대해 자신이 기억하는 한 러시아에선 항상 자신의 의견 표명에 공포가 동반됐다며 전쟁 뉴스나 민족주의가 높아지면서 한층 개인 의사를 주창하기 어려운 환경이 일어나 국경 통과가 어려워지기 전에 탈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기술자는 러시아전자통신협회가 3월 열린 위원회에서 이미 5만에서 7만 명 사이가 떠났고 4월에는 10만 명에 달하는 러시아 기술자가 떠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제재 등에 의한 사업 환경 악화로 러시아를 떠나는 기술자도 있다. 라트비아에 본사를 둔 기술 벤처캐피털 펀드인 유나이티드벤처스(Untitled Ventures) 매니징 파트너인 콘스탄틴 시니우신(Konstantin Siniushin)은 많은 외국 기업이 러시아에서 급격하게 거리를 두고 있어 해외 고객을 가진 러시아 하이테크 기업은 이전을 강요 받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하이테크 기업 중에는 사업을 존속하기 위해 러시아 국외에 나와야 하는 것 외에 러시아에 있는 본사로부터 국외로 전근되는 연구 개발자도 있다. 이런 사람에 대한 이주를 돕기 위해 유나이티드벤처스는 러시아 엔지니어 300명을 태운 아르메니아행 비행기 2편을 준비했다.
기술자 이주처가 되는 국가에선 인재 쟁탈전이 시작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구소련 구성국 중 하나였던 우즈베키스탄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직후 IT 전문가 취업 비자와 체류 허가 취득 과정을 단순화했다. 우즈베키스탄으로 이주하기로 결정한 한 모바일 앱 프로그래머는 2월 24일을 경계로 우린 지금까지와는 다른 끔찍한 현실에 깨어날 생각이라며 팀은 모두 27세 이하로 젊었기 때문에 징집될 걸 두려워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와 벨라루스간 국경을 접하고 있는 EU 회원국 리투아니아 등은 러시아에서 유입되는 IT 기술자 중 러시아 정부 스파이와 사이버 범죄자가 쏟아지는 위험성으로 경제 난민 수용에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우려는 있지만 러시아로부터 기술자 유출은 주변국이나 서방에 있어선 우수 인재 획득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유럽과 미국이 러시아에서 많은 인재를 빼앗을수록 러시아 내 젊은 혁신가가 외국에 가져오는 이익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