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는 구글과 빙 같은 유명 검색엔진 외에도 덕덕고(DuckDuckGo), 에코시아(Ecosia) 같은 소규모 검색엔진도 존재한다. 이런 소규모 검색엔진은 구글이나 빙 검색 시스템과 광고 네트워크를 이용하지만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소규모 검색엔진 검색 결과에 의도적으로 많은 스팸 광고를 게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검색엔진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하는 검색엔진인 빙은 이 검색 시스템을 덕덕고, 에코시아, 리로(Lilo), 콴트(Qwant), 스타트페이지(Startpage) 등소규모 검색엔진에 제공하고 있다. 이런 소규모 검색엔진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광고에 대한 계약을 맺고 있으며 소규모 검색엔진에는 구글과 빙과 유사한 광고가 게재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소규모 검색엔진에 구글이나 빙과 다른 광고가 게재된다. 예를 들어 구글과 구글 검색 시스템을 사용하는 스타트페이지에서 애플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구글은 상단에 애플 광고를 하나 표시하고 애플 공식 사이트에 대한 링크를 계속 표시한다. 하지만 스타트페이지에선 애플 이외 웹사이트 광고가 3건 게재되고 애플 공식 사이트 링크는 페이지 하단으로 밀려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많은 소규모 검색엔진에서 이렇게 구글이나 빙보다 더 많은 스팸 광고가 게재되는 현상이 확인됐다고 한다. 2022년 1월 여러 검색엔진을 10일 동안 사용했을 때 표시되는 스팸 광고 수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확인하면 구글은 스팸 광고 30개가 게재됐지만 구글 검색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티온라인(t-online)이나 스타트페이지에선 20배 이상 스팸 광고가 게재된 걸 알 수 있다.
빙과 빙 검색 시스템을 이용하는 검색엔진과 비교해도 빙 이외 검색엔진은 몇 배 이상 스팸 광고를 게재한다.
검색엔진 운영 업체에 표시되는 광고 차이를 묻자 구글은 표시되는 광고 유형을 제어하는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타트페이지는 자사 검색엔진에서 개인 정보를 강조하기 때문에 광고가 최적화되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역시 구글이나 빙 같은 소규모 검색엔진에선 다른 광고가 게재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 결과에 경쟁사보다 자사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표시시켰다는 게 독점금지법에 저촉되어 EU로부터 24억 2,000만 유로 제재금을 부과받았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소규모 검색엔진에 스팸 광고를 많이 게재하는 상황도 마찬가지로 EU로부터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