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개발하던 제3자 쿠키를 이용하지 않는 디지털 광고 구조인 FLoC은 곳곳에서 비난을 받았고 FLoC을 차단하겠다고 표명하는 기업이 속출한 바 있다. 처음 FLoC을 제안한 2019년부터 2년 반이 지난 2022년 1월 구글은 FLoC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토픽 API라는 새로운 광고 구조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인터넷에 게재되는 디지털 광고는 지금까지 쿠키를 기반으로 한 타깃팅 메커니즘을 활용해왔다. 구글이 그 중심에 존재했지만 전세계적으로 쿠키 규제 흐름에 따라 구글은 2020년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몇 년 안에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타사 쿠키 폐지에 따라 새로운 광고 구조가 필요하게 되면서 구글이 고안한 게 바로 FLoC(Federated Learning of Cohorts)이다. FLoC은 타사 쿠키 문제점인 인터넷 사용자 개별인 행동을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속성, 소재지, 흥미, 관심 등 정보를 광고에 이용한다는 성질을 배제하면서 타깃팅을 실현하기 위한 API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FLoC은 개인을 추적하는 게 아니라 사용자를 같은 속성으로 정리한 코호트로 분류한 뒤 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구글은 프라이버시 침해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FLoC 세부 사항이 검토되고 테스트가 진행되는 동안 그룹 규모가 개인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작아진다는 문제가 밝혀졌다. 실제로 여러 광고 기업이 FLoC을 이용해 개인을 식별하려는 시도가 시작됐다는 게 알려졌다.
FLoC은 이렇게 많은 문제를 안고 있어 구글은 2021년 6월 당초 내걸었던 2022년까지 크롬에서 제3자 쿠키를 폐지하겠다는 목표를 2023년 말까지 바꿨다. 또 구글 측은 2022년 1월 25일 FLoC을 대신하는 구조로 토픽 API(Topics API)를 발표했다.
토픽 API는 브라우저가 브라우징 이력을 바탕으로 그 주 최대 관심사가 되는 주제를 결정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주제 유형에는 피트니스, 여행, 자동차, 책, 코믹 애니메이션 등이 있으며 브라우저는 주제를 3주간 저장했다가 삭제한다. 이 주제 정보는 구글을 비롯한 외부 서버와 공유되지 않으며 완전히 기기에서 선택된다.
사용자가 토픽 API를 도입한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지난 3주간 기록된 주제 중에서 주제 선택이 이뤄지고 웹사이트와 해당 광고 파트너와 공유된다. 사용자는 브라우저에서 주제를 추가, 제거하거나 기능을 완전히 비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을 이용하면 높은 투명성을 유지하면서 사용자 관심이 있는 광고를 게재하는 게 가능하다.
토픽 API 개발이나 테스트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공개된 게 없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