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와 아마존이 2021년 미 의회나 정부에서 실시한 로비 활동비가 각각 2,000만 달러를 넘어 양사 로비 활동비 연간 기록을 갱신했다고 한다.
지난 1월 20일 미 연방의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아마존과 자회사가 2021년 실시한 로비 활동 예산은 2,030만 달러이며 메타는 2,010만 달러였다고 한다. 이 금액은 양사가 2020년 지출한 로비 활동비를 7% 가량 웃도는 것으로 과거 최고액이다.
미 의회에선 현재 플랫폼에서 자사 제품을 우대하는 걸 금지하는 법안(American Innovation and Choice Online Act)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로비 활동비 증가는 이 법 개폐를 목표로 한 움직임이 활발한 걸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 법은 1월 20일 상원사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의원 중에는 최종판에는 업계에 가까운 변경을 가하는 걸 지지한다는 표명을 한 사람도 있다.
정치자금조사단체인 오픈시크릿(OpenSecrets)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과 메타는 개별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비용을 로비 활동에 충당하고 있는 기업 상위 2곳이라고 한다. 양사는 로비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수십 곳과 계약해 정치 장소에 정부 관계자나 의회 지도자와 친한 로비스트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입법부 활동에 거액을 내는 미국 기업이 물론 이들 2곳만 있는 건 아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2021년 960만 달러 비용을 들여 로비 활동을 전개했다. 960만 달러가 과거 최고액은 아니지만 2020년 지출액보다 27%나 증가한 것이다. 한편 2021년 애플 로비 활동비는 650만 달러로 2020년 670만 달러보다 조금 줄었다. 금액은 다른 하이테크 기업보다 낮지만 애플은 앞서 언급한 법안에 대해 수백만 명이 악성코드 공격을 받게 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팀쿡 CEO가 의원에 전화로 직접 담판을 하고 우려를 전하는 등 적극적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미국에선 주 단위에서도 앱스토어를 대상으로 독점금지법 관련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전개해온 로비 활동 효과로 2021년 만해도 조지아주와 애리조나주, 노스다코타주등 지역에서 법안이 사라졌다.
4사와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게 마이크로소프트다. 이 회사가 2021년 지출한 로비 활동비는 알파벳과 애플을 상회하는 1,020만 달러로 2020년보다 8.4% 늘었다. 2021년에는 초당파 의원에 의해 GAFA(Google·Apple·Facebook·Amazon)를 목표로 한 독점금지법 개정안이 발표됐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법안 대상에서 빠졌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