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작용이 있는 프탈레이트(phthalate)는 식품 포장과 장난감, 비닐 바닥, 접착제, 세제, 윤활유, 헤어스프레이 등 폭넓은 분야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하지만 프탈레이트는 생체 호르몬 작용을 일으키거나 반대로 호르몬 작용을 저해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사용 규제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프탈레이트와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관계가 연구를 통해 밝혀져 눈길을 끈다.
뉴욕대학 그로스의대 연구팀은 2001년부터 2010년 사이 이뤄진 대규모 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에 참여한 55∼64세 5,300명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다. 이 조사 결과는 면접시험을 통해 얻은 설문 답변, 소변 검사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소변에서 프탈레이트 농도가 높은 사람은 심장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로 매년 미국에서 9만 1,000명에서 10만 7,000명 사이 사람이 조기 사망할 가능성과 프탈레이트를 통해 매년 400억∼700억 달러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한 것.
프탈레이트가 심장 질환과 관련이 있는 건 지금까지도 이해되어 왔다. 또 심장 질환이 주요 사망 원인인 것도 이해되어 왔다. 하지만 이 화학물질 자체가 죽음과 관련이 있는 건 드러난 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에선 프탈레이트 3종이 장난감에 사용 제한되어 있지만 이런 화장품이나 패키지 소재 이용은 별로 제한되지 않는다. 물론 이번 연구 논문은 심사됐지만 가소제와 조기 사망간 생물학적 관계는 명확하지 않으며 프탈레이트가 조기 사망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까지 증명하지 않는다는 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연구팀은 프탈레이트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는 걸 연구 결과가 보여줬다며 독성 프탈레이트에 노출을 제한하는 건 신체적, 경제적 행복을 지키는 길이 분명하다는 말로 프탈레이트 규제 필요성을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