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아직 진위를 모르고 논쟁 대상이 되고 있는 오로라 소리 실체에 대해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자가 해설해 눈길을 끈다.
북극이나 남극 주변에서 관측되는 오로라는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즈마가 지구 자기장, 가스 분자와 상호 작용해 일어나는 발광 현상이다. 이 오로라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보고는 역사적으로 몇 차례 이뤄졌으며 이 소리는 지직소리나 실크울 같은 소리, 판 2장을 쳐서 합쳐지는 것 같은 소리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또 핀란드 음향학자는 2016년 지상 70m에서 오로라 소리를 녹음했다는 연구 논문을 정리하기도 했다.
오로라 소리는 20세기 초반부터 진위를 둘러싸고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소리를 들었다는 사례는 오로라가 관측되는 북극권 셰틀랜드 제도와 북부 캐나다, 노르웨이 등에서 보고되고 있지만 실제로 소리를 들었다는 탐험가는 거의 없어 과학계에서 이 보고는 의심을 받아왔다.
당시 지표면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에서 발생한 오로라만 가청음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뢰성은 오로라 고도 측정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1932년부터 1933년에 걸쳐 개최된 국제포럼에서 오로라는 일반적으로 지상 100km 부근에서 발생해 지상 80km 이하에선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인간은 80km 이상에서 발생한 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오로라에서 소리가 들린다는 사실은 의심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 보고에서 물리학계에선 오로라 소리를 민화나 심리적 환상, 유성을 볼 때 슈 같은 환청이 들리는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현재까지 오로라 소리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려는 연구가 일부 진행됐고 오로라 소리는 환청이 아니라고 간주하게 됐다.
1973년 공군 케인브리지 연구소 등은 이전에 보고되던 오로라 소리 사례를 재검토했고 이 가운데 1923년 캐나다 천문학자 연구에서 오로라가 지구 자기장을 변화시켜 상당한 거리에 걸쳐 공기 중 전계에 영향을 미치고 지표 가까이까지 정전기에 의한 소리를 발생시킨다는 보고가 있고 이 같은 전기장을 태양 플레어 당시 초고온 가스에서 방출되는 X선에 의한 이온화로 인해 공간 전하로 생성될 가능성이 가장 높고 이게 오로라 소리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이론은 현대 과학자 사이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오로라 소리 발생 원인은 아직 논쟁의 여지가 있다. 확실한 건 오로라가 발하는 소리는 환청이 아니라 인간 귀에 명확하게 들리는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