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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SW 기업 제소한 오픈소스 체스엔진 개발팀, 왜?

스톡피시(Stockfish)는 오픈소스 체스 엔진으로 2008년 출시 이후 많은 공헌자에 의해 개발이 계속되어 왔다. 이런 스톡피시 관리팀이 체스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 기업인 체스베이스(ChessBase)에 대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정지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의 발단은 체스베이스가 2021년 2월 출시한 99.9유로짜리 체스 엔진인 팻프리츠2(Fat Fritz 2)다. 체스베이스에 따르면 팻프리츠2는 2019년에 출시한 체스 엔진 팻프리츠를 발전시킨 것이며 NNUE라는 신경망 아키텍처를 이용했다. NNUE는 GPU를 필요로 하지 않고 CPU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신경망에 기초한 평가 함수다. 이후 체스 엔진 분야에서도 NNUE를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진행되면서 스톡피시12도 NNUE를 구현한 첫 체스 엔진이 됐다.

체스베이스가 팻프리츠2를 소개하는 글을 게시한지 5일이 지난 2월 15일 스톡피시는 팻프리츠2에 대한 성명이라는 글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스톡피시는 팻프리츠2가 스톡피시 파생이며 코드 몇 줄을 변경한 것과 NNUE 레이어 크기 등 차이 밖에 없고 독창성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체스 엔진을 개발한 것으로 오인하는 방법을 썼다며 체스베이스를 비난했다.

개발자 알버트 실버에 따르면 팻프리츠2도 스톡피시와 마찬가지로 NNUE를 이용해 교육과 개발을 하며 오픈소스 스톡피시 바이너리로 실행되는 점은 사실이지만 전신인 팻프리츠를 바탕으로 한 평가를 지정하고 있는 점이나 신경망 크기도 스톡피시2보다 더 커졌다는 점 등이 다르다고 밝혔다.

또 팻프리츠2 전신 격인 팻프리츠도 오픈소스 신경망에 기반 체스 엔진인 리라체스제로(Leela Chess Zero)를 복사했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팻프리츠는 9개월에 걸친 비밀 프로젝트로 설계한 알파제로 복제라고 선전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이 리라체스제로를 물려받은 것이라는 얘기다. 또 리라체스제로 개발을 지휘한 인물인 개리 린스콧(Gary Linscott)은 스톡피시 공헌자이기도 하다.

스톡피시는 GNU GPL(GNU General Public License) 버전3에 따라 공개되어 있으며 사용자가 라이선스 하에서 파생 제품을 사용, 공유, 변경,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스톡피시 GPL 라이선스는 스톡피시에서 파생된 프로그램을 재배포할 경우 해당 소스코드 변경이나 프로그램 구축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른 사람도 이용 가능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난 4개월간 스톡피시는 변호사와 협력해 체인베이스가 GPL 라이선스 규정을 위반한 걸 확인하고 팻프리츠2 DVD 버전 리콜 등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체스베이스가 반복해서 GPL 라이선스 규정을 위반한 것에서 스톡피시 GPL 라이선스를 영구 중단한 제품 일부로 스톡피시를 배포할 권리를 잃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스톡피시 GPL 라이선스가 정지됐음에도 체인베이스가 여전히 제품 일부로 스톡피시 저작물을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톡피시는 GPL 라이선스가 종료된 결과를 체스베이스에게 강제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스톡피시 지원팀은 성명에서 이번 소송은 스톡피시를 유지하는 사람이나 개발팀에 의해 광범위하게 지원되고 있다며 이 소송을 성공저긍로 끝낼 증거와 경제적 수단, 결단력이 있다고 믿는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