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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속 불법약물, 물고기도 중독된다

인간이 각성제 등 불법 약물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변화하지만 대사되지 않은 건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하수는 소변으로 나온 나머지 약물을 여과하는 방법이 없다. 이런 화학물질은 오염된 물에 방출되고 있는 것이다.

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에 게재된 바에 논문에선 이런 오염수가 물고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고 있다. 연구팀은 자극이 물고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주목했다. 유럽 원산인 무지개 송어속 민물고기인 갈색 송어를 대상으로 했다. 먼저 물고기 40마리를 2개팀으로 제각각 수조에 넣었다. 수조 하나에는 자연 강 오염 수준과 동일한 상황을 만들고 다른 곳에는 1리터당 1마이크로그램 각성제 상황을 만들었다.

물고기는 수조에서 8주를 지낸 뒤 모두 같은 수조로 옮겨졌다. 그러자 자극에 오염된 물에서 보낸 물고기 중독 증상을 보인 것이다. 합동 수조에서 처음 4일간 일반 물고기와 비교해 오염된 물고기는 활기를 잃었다고 한다. 이는 불안과 스트레스 징후라고 인식, 각성제 중독자가 일으키는 것 같은 전형적인 금단 증상과 같은 것이라고 한다.

이후에도 관찰하면서 자극에 오염된 물을 합동 탱크에 주입해 오염된 수조에 있던 물고기 중 50.5%는 각성제가 흘러오는 쪽을 향해 헤엄쳐간 반면 일반 물에 있던 물고기는 41.5%가 이곳으로 헤엄쳤다.

연구팀은 결과적으로 화학물질에 오염된 물에서 물고기가 약물 중독된 걸 알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나중에 물고기 뇌 세포를 검사한 시점에선 10일 이상 각성제와 접촉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자극에 오염된 물고기 뇌에는 약물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한다. 이 연구에선 아마도 자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각성제 나머지가 호수나 강에 흘러들어가는 건 생태학적으로 물고기가 자극을 받아 먹이를 찾아디니거나 교배하는 행동에 영향을 주고 먹이사슬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실 인간이 사용한 약물 나머지가 흘러 해양 생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이탈리아 연구팀은 강에 흘러나온 코카인으로 장어가 알은 물론 장어 골격과 근육이 손상된다고 판명한 바 있다. 같은 해 미국 북서부에서도 홍합이 오피오이드 진통제 중독에 양성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보고도 있었다. 2019년 영국에선 새우가 코카인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런 약물 외에 일반적으로 의료에 사용되는 약물 예를 들어 항우울제 등 해양 생물에 영향을 미치며 가재가 항우울제가 흘러 들어간 물속에서 대담하게 행동한다는 게 실험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에서 인간 행동에 의해 조금 바뀐 영향이 환경에도 이어진다는 걸 보여줬다. 인간 약물 중독이 자연 환경에 예상하지 못한 부하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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