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명 분 이상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한 기술 기업이 중국 국외에서 상장하면 상장 전 정부기관 보안 검토를 받아야 하는 새로운 규칙을 중국 정부가 발표했다. 이는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을 어렵게 하기 위한 새로운 규칙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6월 30일 중국 배차 서비스인 디디추싱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하지만 중국사이버공간관리국 CAC는 디디추싱 앱이 사용자 정보를 부적절하게 수집하고 사용해 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디디추싱 앱에 새 사용자 등록을 중단하고 중국 앱스토어에서 앱 삭제를 지시했다.
이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는 데이터 보안 위험에 대비해 국가 안보와 공공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디디추싱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중국 기업 IPO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어떤 규제를 할지 알 수 없었다.
이어 7월 10일(현지시간) CAC는 100만 명 이상 사용자 데이터를 보유한 기술 기업에 대해 해외 상장 전 정부 주도 사이버 보안 검토를 받으라는 새로운 규칙을 발표한 것. CAC는 이 규칙에 대해 해외 상장 이후 외국 정부에 의해 데이터가 영향을 받거나 제어, 조작되거나 위험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 해외 상장을 목표로 한 중국 기업은 사이버 보안 검토를 위해 CAC에 IPO 서류를 제출하는 것도 의무화했다고 한다. CAC는 사이버 보안 리뷰에서 국가 안보 위험을 정치, 외교, 무억 및 기타 요인에 의한 공급망 중단 위험과 중요한 데이터 위험을 외국에 상장한 뒤 정부에 의해 악용될 위험으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대책에 만점을 기해 심사한다고 한다. 이번에 발표한 규칙은 아직 시행 전 단계이며 CAC는 개선을 위한 의견을 찾고 있다고 한다.
한 애널리스트는 사용자 데이터 100만 명 분이라는 임계값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기본적으로 IPO를 목표로 한 인터넷 기업 대부분에 적용될 것이라며 해외 상장을 목표로 하는 거의 모든 인터넷 기업이 새로운 규칙 대상이 된다고 지적했다. 보도에선 CAC가 발표한 새로운 규칙에 대해 IPO를 검토하는 틱톡 보유 기업인 바이트댄스나 주문형 물류 운송 기업인 라라무브 등 중국 기술 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 규제 강화에 따라 레스토랑과 신선 식품 공급을 이어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메이카이(Meicai)가 미국에서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고 한다. 메이카이는 2018년 9월 64억 달러 자금 조달에 성공한 베이징에 본사를 둔 기업. 2021년 5월 미국 규제 당국에 상장을 위한 초안을 제출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