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아마존은 물류 현장에서 직원 재해 발생을 50% 줄이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올해는 안전 프로젝트인 워킹웰(Working Well)에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번에 블로그에 밝힌 바에 따르면 아마존은 해당 예산을 직원 환경 개선보다 창고 업무를 분담하는 로봇 4종 도입에 투자한다고 한다.
먼저 창고 선반에 짐을 내리는 어니(Ernie). 카트에 실어 운반한 화물을 무거운 컨테이너에서 내려 컨베이어나 작업대에 올려주는 역할을 맡는다. 직원에게 노동시간 단축은 아니지만 이런 작업 자체가 신체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안전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버트(Bert). 짐이 들어있는 컨테이너 아래에 기어들어가 이를 들고 창고를 자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운반 로봇이다. 아마존이 개발을 발표한 로봇 가운데 하나로 이동 범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직원은 버트에게 무거운 화물 운송을 맡길 수 있다.
스쿠터(Scooter)와 커미트(Kermit)는 모두 바닥에 붙인 테이프 위를 이동하는 어느 정도 자동화된 공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치를 채택한 운반 로봇이다. 스쿠터는 슈퍼마켓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구니형차를 저상 짐받이에 싣고 운반하는 견인 로봇이며 커미트는 비어있는 컨테이너를 모아 한꺼번에 반환해주는 역할을 한다.
직장에 로봇이 도입되면 인간의 일이 사라져 정리 해고되는 직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효율화와 고용 문제는 아마존에만 국한된 건 아니지만 아마존은 로봇 도입이 직원이 가장 주력해야 할 작업에 집중하는 걸 돕고 이를 통해 환자 재해 발생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런 노력은 노동 환경 개선이라고 말하지만 기술에 너무 의존한다는 지적을 부추기는 꼴이 될 수 있다. 기술 도입은 아마존 물류 현장에서 직원을 혹사하는 상황을 개선하자는 방향에 적합하지 않다. 예를 들어 뉴욕주에서 지난해 코로나19 확대가 시작됐을 때 직장 안전 경시에 우려를 표명한 직원에 아마존이 보복 대응을 한 것에 비난이 쏟아졌다. 또 현재 CEO 퇴임을 준비하는 제프 베조스 CEO는 물류 현장 직원에 대한 근무 시간 외 일상생활에까지 제한을 부과해 재해 원인이 될 수 있는 독특한 정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