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 ESA가 달 궤도에 인공위성망을 구축하고 달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프로젝트인 문라이트(Moonlight)를 발표했다.
우주 개발 선진국 사이에선 최근 달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유럽 ESA 등이 협력해 달에 다시 인류를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2021년 3월 달에 연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계획에 합의했다. 냉전시대 우주 개발 경쟁을 떠올리게 하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런 달에 대한 관심에 따라 ESA가 발표한 게 바로 문라이트 프로젝트다. 현재 각국 우주 기관이나 민간 우주기업이 따로 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상황이다. 문라이트는 달 궤도에 인공위성을 배치해 달에 통신 서비스와 위성 측위 시스템을 구축하고 각 우주국에 통합 네트워크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ESA는 이번 문라이트에 대해 각 기관이 독자적으로 통신 서비스와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구축하는 건 비효율적이며 비용이 든다면서 통신과 탐색에 특화한 시스템이 달에 하나 있으면 달에 보내는 탐사와 우주선에 들어갈 통신이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줄여 다른 계측이나 화물을 더 실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문라이트가 구축되면 달 탐사 비용을 낮춰 새로운 우주 개발국과 민간 우주 기업이 비교적 저예산으로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해 우주 개발 자체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21년 5월 20일 발표에선 문라이트에 대해 ESA와 계약을 맺은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2개를 밝혔다. 첫 컨소시엄은 영국 서리 길포드에 본사를 둔 소형 인공위성 개발 기업인 서리새틀라이트테크놀러지(Surrey Satellite Technology), 2번째 컨소시엄은 항공 분야에서 유럽을 선도하는 레오나르도 SpA와 세계 8위 군수 산업 기업인 탈레스그룹(Thales Group) 합작사인 텔레스파지오스파(Telespazio Spa)가 이끌고 있다.
ESA 측은 달에 영구 링크를 설정하면 민간 우주 기업을 포함한 모든 파트너가 지속적인 우주 탐사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ESA가 지원하는 달 통신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탐사는 원활하게 달을 향해 달 미션에서 얻은 정보를 남김없이 지구에 도착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