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시계 장인용 확대경을 이젠 디지털로…

사이버루페(Cyberloupe)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IWC가 개발한 디지털 확대경이다. 시계 기술자가 이용하는 확대경은 쉽게 말하자면 눈에 장착하는 돋보기로 수백 년간 크게 개선된 게 없다. 현대 확대경에는 안경형 작업 조명이 붙지만 IWC가 선보인 사이버루페는 기술 수준이 낮은 도구에 하이테크 요소를 더한 것이다.

이 제품은 얼굴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작은 물건을 확대하기 위해 렌즈를 낮출 수도 있다. 여기에 카메라나 네트워크 연결, AR 기능 등을 곁들였다. 차기 모델인 사이버루페 2.0의 경우 이미지 안정성과 해상도 개선이 이뤄질 것이며 눈앞에 디지털 정보를 주문형으로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사이버루페에서 흥미로운 건 렌즈에서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계 장인이 고객에게 시계 어떤 부분이 고장났는지 보여주거나 숙련된 기술자가 영상을 통해 견습공에게 교육을 해줄 수도 있다.

IWC 측은 사이버루페가 고객이 해당 자리를 방문하지 않고도 생방송으로 설명을 받을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본사 트레이너가 전 세계 거점에 있는 다른 시계 장인에게 가상훈련을 시켜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루페는 IWC 기반을 이루는 IT 시스템인 PLM/ERP에서 특정 정보를 추출해 직접 사용자에게 표시해줄 수 있는 잠재력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시계 정보를 바탕으로 수리나 제조 직원에게 나사를 어디에 둘 것인지 구체적인 설명도 할 수 있다. 보잉 같은 다른 제조업 기계공은 엔진 등 복잡한 기구 조립 수선이나 수리에 비슷한 기술을 사용한 예도 있다. 외부인이 직경 40mm 세계를 깊이 아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150년간 계속 사용한 시계 기술자의 고전적 확댁셩을 디지털화해 지능화하겠다는 아이디어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