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가 4월 27일(현지시간) 애플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며 9억 630만 루블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연방반독점청 FAS는 애플이 모바일 앱 시장에서 독점 지위를 남용했다며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는 것. 애플은 이 결정에 대해 동의하기 어렵다며 항소할 뜻을 비쳤다.
이 같은 움직임은 보안 기업인 카스퍼스키랩(Kaspersky Lab)이 자사 세이프키즈(Safe Kids) 앱 업데이트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거부됐다고 호소하면서 비롯된 것. 2년 전 카스퍼스키랩 세이프키즈 앱은 당시까지 3년 가까이 서비스 중이었다. 하지만 업데이트 거부 당시는 애플이 iOS12 스크린타임 기능을 도입한 직후이며 어린이용 아이폰 앱 사용 제한을 가하는 건 카스퍼스키랩 앱과 기능이 겹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이번 사건은 애플이 러시아에서 시행된 신법에 따라 아이폰을 처음 시작할 때 러시아 정부 권장 앱을 도입하게 된 것에 이어진 움직임이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몇 개월간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 대해선 정부가 요구한 불법 콘텐츠를 삭제하지 않았다며 통신 속도에 제한을 걸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페이스북과 틱톡, 구글도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카스퍼스키랩 주장은 러시아 정부와는 독립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러시아 정부가 현지 기업에 이익이 되도록 외국 하이테크 기업을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강화될지도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