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룩소르 근처 유적에서 잃어버린 고대 이집트 도시가 발굴됐다. 1922년 이후 최고의 고고학적 발견이라고 한다.
이 고대 도시는 3,400년 전 것으로 아텐의 일출(The Rise of Aten)이라는 이집트 남부 룩소르와 왕가의 계곡 가까운 모래 속에 묻혀 있었다. 발굴팀은 원래 다른 걸 찾다가 뜻밖에도 고대 도시가 통째로 나와 버렸다고 한다.
이 고대 도시의 역사는 고대 이집트 제18왕조 9대째 파라오인 아멘호테프 3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멘호테프 3세는 기원전 1391년 경부터 1353년경까지 40년 가까이 치세를 유지한 왕으로 이 시기는 이집트가 국제 정치 문화적으로도 최고조에 달한 황금기이기도 하다.
이곳은 룩소르 서안을 따라 가는 행정과 산업 중심이었다. 한 전문가는 이 지역은 거대한 왕조 도시 일부라면서 새로 발견된 도시 규모는 알려진 유적을 많이 보유한 아마르나에 필적할 정도라고 의의를 밝혔다.
아텐의 일출 발굴은 2020년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진흙 벽돌을 발견했다. 발굴이 더 진행되면서 발굴팀은 도시 규모를 깨닫기 시작했다. 수천 년간 묻혀 있었지만 보존 상태가 좋고 공예품이 담긴 방이나 벽이 거의 완전하게 남아 있다. 일부 벽은 높이가 3m에 이르기도 한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은 상태다.
이곳에선 반지나 부적, 채색 도자기, 아멘호테프 3세 기록이 담긴 진흙 벽돌 등이 발견됐다. 도시 남부에선 빵과 음식을 처리, 조리하는 장소도 발견했다. 제2 지역에선 아직 일부만 조사가 진행됐지만 더 큰 정리된 거주 공간이 있고 행정이나 거주 지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이 지역은 지그재그 패턴 모양으로 늘어선 벽으로 닫혀 있다. 제3 지역에선 부적 등 섬세한 장식품 제조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주형도 발견됐다. 신전과 무덤 장식을 만들 정도로 도시에서 활발한 활동이 있었다는 걸 뒷받침해주는 증거인 셈이다.
발굴팀은 매장 유골도 발견했지만 양팔을 몸옆에 뻗은 상태에서 무릎에는 로프 잔해가 연결되어 있었다고 한다. 또 물소 등으로 보이는 동물이 실내에 묻혀 있던 곳도 발견됐지만 모두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다.
이렇게 발달한 아텐의 일출이지만 결국 버려졌고 400km 북쪽 아마르나로 이동했다는 것인데 이유가 최대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