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3월 16일(현지시간) 스마트 디스플레이 네스트 허브(Nest Hub) 2세대 모델을 발표했다. 새로운 네스트 허브는 슬리프 센싱(Sleep Sensing)이라는 수면 추적 기능을 탑재해 수면 중 모습을 추적하는 접촉 장치와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솔리(Soli) 모션 센서를 이용해 추적한다.
구글이 2018년 발표한 스마트 디스플레이 홈허브(Home Hub)는 2019년 네스트 허브로 이름을 바꿨다. 2021년 3월 16일 발표된 2세대 네스트 허브는 두꺼운 베젤을 둘러싸인 7인치 화면을 갖추고 있으며 1세대보다 오디오 저음이 50% 향상됐다.
2세대 네스트 허브에 탑재한 새로운 기능은 구글 자체 모션센서인 솔리를 이용한 수면 추적 기능인 슬리프 센싱. 많은 사람이 수면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구글에 액세스하고 있기 때문에 2세대 네스트 허브에도 수면 관련 솔루션을 통합했다는 설명이다.
수면 부족은 치매 위험을 33%, 심혈관 질환 위험을 48% 증가시키는 것 외에 뇌 연령을 3∼5년 늙게 만든다. 또 수면 부족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없어 고민하는 현상을 겪는다. 슬리프 센싱을 포함한 2세대 네스트 허브는 이런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
수면은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자신의 수면 상태를 추적하는 건 어렵다. 최근에는 손목 등에 장착하는 수면 추적기와 피트니스 추적기도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자고 있을 때 장치를 장착하는 게 걱정되는 사람이나 수면 중 장치를 충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장착형 장치는 선택권에서 멀어진다.
새로 출시된 2세대 네스트 허브가 지원하는 수면 추적 기능인 슬리프 센싱을 통합하고 머리 맡에 두면 비접촉으로 수면을 추적할 수 있다. 네스트 허브는 수면 모습을 촬영하는 카메라 등은 탑재하고 있지 않지만 소형 레이더 센서 솔리를 사용해 수면 자세와 호흡 자세를 추적 가능하다는 것. 솔리는 손발 움직임 뿐 아니라 호흡에 따른 불과 1cm 이내 움직임도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 네스트 허브는 내장 마이크와 빛, 온도 센서로도 정보를 수집하고 기침이나 코 등 수면 중 동작이나 환경 소리, 조명 밝기, 온도 등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데이터를 수집하는 구조다.
슬리프 센싱이 감지하는 건 네스트 허브에 가장 가까운 사람 뿐이며 근처에 있는 다른 사람의 움직임은 수면 추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한다. 슬리프 센싱은 옵트인 방식 기능이며 사용자가 허가하지 않는 한 수면 추적 기능은 설정되지 않는다. 또 수면 움직임을 나타내는 그래프나 기침, 코 등 수면 관련 음성 정보는 네스트 허브 내부에서 처리된다.
보도에 따르면 기침 횟수와 코골이 시간 같은 일부 정보는 구글로 전송되지만 음성과 움직임 그래프는 구글에 전송되지 않는다. 사용자는 네스트 허브 정보를 삭제할 수도 있고 수면 추적 기능 중 마이크만 해제할 수 있다. 사용자는 기상하면 수면 관련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는 건강관리 앱 구글핏(Google Fit)과 동기화, iOS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수면 상태를 파악해 생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고 네스트 허브가 사용자 수면 패턴을 파악해 이상적 일정을 추전하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구글은 슬리프 센싱을 개발하기 위해 수천 명에서 수집한 100만 시간 이상 레이더 측정 데이터를 수면 일기나 센서에서 수집한 수면 데이터와 함께 기계학습 모델로 훈련시켰다고 한다. 구글은 2세대 네스트 허브 내 슬리프 센싱은 내년까지 무료 프리뷰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유료 서비스로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또 구글은 2021년 1월 인수한 피트니스 추적기 기업인 핏빗 수면 추적 기능과 통합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라고 한다.
2세대 네스트 허브는 3월 16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에서 사전 주문을 시작하고 출시는 3월 30일 예정. 가격은 99.99달러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