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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엔터프라이즈 버전 API 제공한다

세계 최대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를 운영하는 비영리단체인 위키미디어재단이 위키피디아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에 인터프라이즈 버전 API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2001년 설립된 위키피디아는 지난 20년간 크게 성장해 수십억 명에 이르는 일반 사용자 뿐 아니라 기업이 개발하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통합됐다. 예를 들어 구글 같은 경우 검색 결과 화면에 표시되는 내용이나 지식 패널에 위키피디아 기술을 이용한다. 시리와 알렉사 같은 음성 어시스턴트도 사용자 질문에 위키피디아 설명을 해주거나 내비게이션이나 지도 앱에 위키피디아 확장 정보를 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상용 서비스에 이용되는 거대한 지식 자원 임에도 위키피디아는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는 비영리 프로젝트로 운영되고 있다. 때로는 대대적으로 기부를 장려하는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가 새로 엔터프라이즈 버전 API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위키피디아 엔터프라이즈 버전 API는 대량으로 위키피디아 데이터를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용 서비스로 재사용하기 쉬운 형태로 패키지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위키피디아 데이터를 재사용하기 위한 기존 도구는 상용 서비스 대규모 이용을 상정하지 않지만 엔터프라이즈 버전 API에선 대규모 이용에 대한 시스템 신뢰도를 높이고 기사 내용 업데이트를 곧바로 상용 서비스에 반영한다고 한다.

엔터프라이즈 버전 API 제공을 위키 위키미디어재단은 미국에 유한책임회사 LLC를 설립했다. LLC를 통한 엔터프라이즈 버전 API 제공을 시작하는 건 2021년 후반으로 보이며 이미 기술 기업과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가격에 대해선 모색 중이지만 모든 기업에 일률적인 요금을 설정하기보다는 콘텐츠 재사용량과 기술 지원 이용 가능성 등 요소를 분석하고 고객별 적절한 요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위키미디어재단은 위키피디아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기업 수요를 충족시킬 야심인 반면 기부금으로 기업 수요에 맞는 도구를 개발하는 점에 문제가 있다. 이런 이유로 엔터프라이즈 버전 API 요금을 기업으로부터 징수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위키피디아 독립을 유지하는 새로운 자금원도 개척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한 엔터프라이즈 버전 API는 옵트인 방식 제품이며 기존 도구를 이용해 자사 제품에 위키피디아 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업은 계속 무료 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 자체는 앞으로도 무료로 제공하고 일반 사용자가 위키피디아를 열람하거나 편집자 계정을 수정하는 것도 지금 그대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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