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인간 장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발견된 바이러스 14만 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확인되지 않은 신종이었다고 한다.
새로운 연구는 유럽생물정보학연구소가 진행한 것이다. 대량으로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묻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구팀은 모든 바이러스가 유해한 건 아니고 장내 생태계 전체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잘못된 인상을 받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28개국에서 모인 2만 8,000명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메타지노믹스(Metagenomics)와 장내 박테리아를 배양한 2,900개 표준염기서열을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메타지노믹스는 특히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서 모은 것이다.
분석 결과 인간 장내에는 14만 2,809종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박테리아와 고세균 감염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로 구성되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장내에 존재하는 박테리오파지와 세균은 인간 장 건강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수평적 유전자 이동을 일으키는 박테리오파지는 숙주 박테리아에 유익한 기능을 인코딩하고 진화 상호 작용을 일으킬 역학을 촉구하는 등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박테링오파지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은 박테리오파지 자체 이해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메타지노믹스 분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 체내에 존재하는 박테리오파지 다양성을 알게 된 것.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박테리오파지 다양성은 데이터베이스(Gut Phage Database)로 나타나는 장내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포석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고품질 파지 게놈을 모은 포괄적 데이터베이스는 인간 생체 내 바이러스 집단을 더 높은 해상도로 분석하는 걸 허용하고 특정 바이러스 계통군과 마이크로바이옴 표현형과의 연관성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연구 결과에 대해 이런 고품질 장내 바이러스 카탈로그는 미래 바이러스 연구 생태와 진화 분석을 위한 청사진이라며 적절한 시기에 나왔다는 반응이 나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