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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랩은 어떤 걸 개발하고 있을까

인텔 프로세서 등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사업붕와 별도로 양자컴퓨터나 실리콘 포토닉스 등 첨단 분야에 대해 선구적 연구를 수행하는 부서인 인텔랩(Intel Labs)은 어떤 연구를 하고 있을까.

인텔은 코어 프로세서 등으로 알려진 반도체 기업이지만 반도체 뿐 아니라 양자컴퓨터 등 선구 분야에 관한 연구도 실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하는 연구는 1∼3년 제품화를 전제로 하지만 10∼20년 앞을 내다보는 긴 주기를 갖는 연구도 있다. 인텔의 경우 장기 연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 기관이 바로 인텔랩이다.

인텔랩을 이끄는 리처드 울리그(Richard A. Uhlig) 박사는 2013∼2018년까지 인텔랩 시스템과 소프트웨어 리서치팀을 이끌면서 가상화 기술과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 빅데이터 분석, 기계학습, 인공지능 등 광범위한 연구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인텔랩이 하는 건 인텔의 미래를 탐구하고 미래 비즈니스 방식을 변화시키는 파괴적 기술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맗나다. 연구 범위는 회로에 관계하는 모든 것이다.

또 인텔은 자체 프로세서 개발 부서를 갖고 있으며 인텔랩도 프로세서 프로토타입을 만들거나 패브리켕이션 시설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연구는 프로세서와 독립적이다. 인텔랩은 주로 소프트웨어에 대한 새로운 혁신과 시스템을 구성하는 방법, 구성 요소 수준 재편성 시도 등이다.

인텔랩에는 연구 분야 박사 학위 보유 연구원 700명이 오레곤과 캘리포니아주 서해안 연구 거점에 자리잡고 있으며 인도와 중국, 독일, 이스라엘, 멕시코에도 실험실을 갖고 있다. 또 사내 연구 뿐 아니라 세계 일류대학 연구자와도 밀접하게 직접 연계를 하기도 한다.

인텔랩은 2020년 12월 자체 이벤트인 인텔랩데이(Intel Labs Day)를 개최하면서 통합 포토닉스(Integrated Photonics), 뉴로모픽 컴퓨팅(Neuromorphic Computing), 컨피덴셜 컴퓨팅(Confidential Computing),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 머신 프로그래밍(Machine Programming), 등 주요 5개 분야에 관한 강연을 실시했다.

울리그 박사는 이 행사에서 강연으로 소개한 게 인텔랩이 연구하는 전부가 아니며 인텔랩이 연구하는 건 주로 새로운 컴퓨팅 모델 전반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신경망 등 AI 알고리즘 에너지 효율 개선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기 때문에 인텔도 AI 알고리즘 작업 부하를 개선하는 연구도 실시하고 있다. 그 밖에 스토리지와 메모리에 대한 선진 기술과 새로운 센싱 기술, 연결 기술, 실리콘 포토닉스, 무선 기술, 밀리미터파 통신, 5G와 6G 이후 무선 통신 시스템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시스템 프로그램을 효율화하는 방법과 시스템 설계 기술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인텔이 애플에 모뎀 사업을 매각한 것에 대해 모뎀은 엔드 포인트이며 장치에 내장하는 것이지만 인텔은 5G 인프라 구축에 베팅을 하고 있다면서 멀리미터파 통신 뿐 아니라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나 네트워크 인프라 코어 등 구축에 필요한 모든 걸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랩이 개발한 기술 가운데 가장 인기가 있는 기술로는 USB와 썬더볼트를 들 수 있다. 울리그 박사는 썬더볼트가 다양한 입출력 커넥터 유형을 모두 통합해 한 커넥터로 여러 프로토콜을 동일하게 취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가상화 기술도 성공 사례로 밝혔다. 그는 자신이 인텔랩에 15년간 엔지니어로 적을 뒀지만 가상화 기술에 관한 초기 제안이나 가상화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프로세서나 플랫폼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며 이렇게 탄생한 게 인텔 가상화 기술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앞으로도 인텔랩데이 행사를 매년 개최해 외부에 자체 노력을 공표하는 것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