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으면서 낯선 사람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온라인 게임은 인터넷 보급과 게임기, 기술 발전에 의해 당연한 존재가 됐다. 하지만 온라인 게임 자체는 1970년대 MUD(Multi-User Dungeon)라는 형태로 이미 등장했다. 이런 MUD에 대한 공포 소설과 판타지 소설을 집필하는 작가가 해설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MUD는 텍스트 기반 게임으로 텔넷(Telnet) 클라이언트를 통해 연결해 즐긴다. 판타지 기반 세계관에서 사용자가 생성한 캐릭터에 몰입해 시나리오를 진행시켜 나간다는 점에선 테이블 토크 RPG와 같다. 일반 RPG와 달리 컴퓨터는 어디까지나 규칙 관리 밖에 하지 않고 캐릭터나 시나리오는 모든 플레이어가 준비해야 한다.
MUD 기반이 된 건 1976년 탄생한 콜로설 케이브 어드벤처(Colossal Cave Adventure)로 인터넷 선구자인 알파넷(ARPANET) 개발에도 참여한 윌리엄 크로우터(William Crowther)가 개발했다. 이 게임은 간단한 텍스트 명령을 이용해 캐릭터 행동을 결정하고 동굴을 탐험하는 텍스트 어드벤처다.
콜로설 케이브 어드벤처를 시작으로 컴퓨터에서 즐길 수 있는 텍스트 어드벤처가 탄생했다. 그 중에서도 1960년 일리노이대학에서 구축된 컴퓨터 지원 교육 시스템인 플라토(PLATO)를 기반으로 한 텍스트 어드벤처가 많이 제작된다. 1977년 여름 매사추세츠공대 학생 그룹이 만든 조크(Zork)는 콜로설 케이브 어드벤처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던전 탐험 텍스트 어드벤처로 인기를 끌었다.
이어 1978년 영국 에섹스대학 학생이던 로이 트룹소(Roy Trubshaw)가 마크로-10(MACRO-10)이라는 어셈블리 언어로 움직이는 멀티 플레이어 형태 텍스트 어드벤처를 개발했다. 그는 조크 광팬이었기 때문에 내용을 던전 탐험 설정이 텍스트 어드벤처 MUD1(Multi-User Dungeon)이라고 명명했다. 이런 MUD1이 첫 번째 MUD라고 한다.
MUD1은 에섹스대학 네트워크에서 플레이됐지만 1980년 에섹스대학 네트워크가 알파넷과 연결되면서 세계 첫 인터넷을 통해 재생할 수 있는 MIRPG가 됐다. 그리고 MUD1을 모방한 시스템이 대량으로 출시된다.
이 중 MUD1에 강하게 영향을 준 오픈소스로 1987년 개발된 기반 시스템이 애버머드(AberMUD)다. 애버머드가 인기를 끌면서 MUD라는 장르가 확립되고 많은 플레이어가 실시간으로 온라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애버머드를 개발한 멤버 중 1명이 당시 웨일즈대학 학생으로 후일 리눅스 커널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앨런 콕스다.
MUD는 MORPG 일종이지만 현대 MORPG와 달리 텍스트를 메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롤플레잉에 중점을 두고 있다. MUD 플레이어는 특정 통신 채널을 빼고 항상 캐릭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될 뿐 아니라 게임은 캐릭터 복장이나 집까지 모든 텍스트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전투에 져버리면 해당 캐릭터는 죽어 버린다. 다시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선 던전앤드래곤 등 테이블 토크 RPG처럼 처음부터 새로운 캐릭터를 생성해야 한다.
이런 MUD는 지금도 일부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MUDD가 인기를 지속하는 이유는 커뮤니티에 있다. MUD는 텍스트 채팅 중 다른 플레이어와 통신을 주고 받게 된다. 어떤 시나리오나 규칙도 대부분 다른 플레이어와 협력해야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도록 했으며 플레이어끼리 축이 되는 게임도 상대와 아군과 커뮤니테이션이 요구된다. MUD는 가상 세계를 탐험하는 동안 형성된 인간관계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또 고사양 PC를 요구하는 게임과는 달리 MUD는 저사양 PC에서도 문제없이 플레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이 무료로 놀 수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또 스크린리더와 음성 도구를 이용해 시각 장애를 안고 있는 플레이어에게도 접근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