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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고 모방하는 체스 AI

IBM 딥블루(Deep Blue)가 세계 체스 챔피언인 개리 카스파로프에게 역사적인 1승을 올린 건 1997년이었다. 이제 체스 세계에선 살아있는 플레이어가 최고 수준 AI를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할 상황이 됐다.

하지만 AI는 인간과는 다른 특징이 있으며 과거에는 이런 허를 찔러 승리한 플레이어도 있었다. 코넬대학과 토론토대학,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연구팀은 방대한 선계산 결과로 가장 적합한 손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수많은 인간 사고를 배우고 인간처럼 생각하는 AI 체스 엔진인 마이아(Maia)를 발표했다.

마이아는 구글 딥마인드 AI인 알파제로(Alpha Zero)에 관한 2017년 논문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픈소스 AI 체스 엔진인 리라제로(Leera Zero)를 기반으로 개발했다. 연구팀은 온라인에 있는 초보자에서 세미프로까지 인간 플레이어 기보 데이터 수백만 건을 이용해 9개 등급으로 나눠 AI를 훈련시켰다. 따라서 마이아는 모든 플레이어를 상대로 적당한 힘으로 맞춰 싸울 수 있다.

2020년 12월 연구팀은 마이아를 온라인 체스 사이트(lichess.org)에서 공개했는데 첫 주 4만 건 이상 대전을 진행했다. 보고에 따르면 마이아는 절반 이상 대전에서 각각 순위에 따라 호각세로 전투를 전개했다. 그다지 전체를 오류 없이 해냈을 뿐 아니라 인간처럼 게임을 진행하는 게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현재 일반적인 체스 AI는 특정 수준 인간이 어떤 실수를 하는 것 같은 개념이 없기 때문에 대전한 플레이어가 저지른 실수를 지적할 수 있지만 어떻게 해결할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서 이 점에서 마이아는 어떤 실수가 어느 수준 플레이어에서 전형적으로 발생하고 개선해야 하는지 알고리즘에 특징을 갖추고 있다면서 AI 체스 엔진이 학습 도구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체스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는 지금 연구팀은 지금까지 자가 능력 향상 뿐이던 AI가 인간과 공동으로 뭔가를 배우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에선 CT 스캔한 이미지 해석 등으로 진단 결과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알고리즘은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인간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인간에게 직접 뭔가를 학습시켜줄 수 없었다.

이 연구는 AI 학습 효율 면에서 좋은 학습 방법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 지금보다 더 AI가 인간에 가까운 행동을 취하게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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