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Portable Document Format)는 문서 파일 처리에 필수적인 문서 포맷 중 하나다. 이런 PDF가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게 된 이유는 뭘까.
PDF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어도비가 개발한 파일 포맷이다. 어도비에 따르면 2020년에만 3,030억 개에 이르는 PDF 파일이 어도비 도큐먼트 클라우드(Adobe Document Cloud)를 이용해 열고 있으며 전 세계에는 2.5조 개에 달하는 PDF 파일이 존재하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가 구글 문서 도구에 점유율을 빼앗기는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대항 세력이 항상 존재하지만 PDF에는 대항마가 존재하지 않는다.
PDF 역사는 프로그래머이자 과학 연구원이던 존 워녹(John Warnock)과 척 게쉬케(Charles M. Geschke)가 어도비를 창업한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어도비 창업 이후 페이지 기술 언어인 포스트스크립트(PostScript)와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 포토샵(Photoshop)이라는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를 발표해 어도비를 급성장시킨다.
어도비가 설립된 당시는 MS-DOS에서 만든 문서 파일이 맥에서 제대로 읽을 수 없는 등 문제가 존재했다. 이 문제를 인식하느 존 워녹은 포스트스크립트에 의한 디지털과 아날로그 연결에 관심을 갖고 1990년대 초반 PDF 바탕이 되는 프로젝트인 카멜롯(Camelot)을 발표했다. 워녹이 쓴 카멜롯 초안은 PDF 파일로 공개되어 있다.
어도비는 1992년 PDF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PDF는 일반 텍스트 형식보다 부피가 커 당시 느린 회선에선 송수신에 시간이 걸렸고 PDF 문서 생성 도구와 PDF 리더 매출은 늘지 않았다. 또 1990년대에는 PDF 외에도 DjVu, Envoy 같은 문서 형식이 개발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어도비 이사회는 PDF 관련 사업을 조속히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993년 어도비가 PDF 파일 사양을 공개하고 1994년 PDF 리더인 어도비 애크로뱃 리더(Adobe Acrobat Reader)를 무료 공개하면서 흐름이 바뀐다. 이 2가지 결정으로 PDF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게 됐고 어도비 PDF 생성 도구는 이익을 얻게 됐다.
1990년대 중반에는 미 국세청 IRS가 PDF를 채택하면서 다른 정부기관이나 기업, 의료기관이 PDF를 채택하는 흐름이 생긴다. 또 웹 주류화와 회선 속도 향상은 PDF 보급에 유리하게 작용헀다.
2008년에는 국제표준화기구 ISO에 의해 PDF 1.7이 규격화된다. 그러면서 어도비 외에 다른 기업이 개발한 PDF 리더와 PDF 작성 소프트웨어가 등장하거나 엡브라우저에 표준 PDF 리더 기능을 탑재하는 등 PDF는 문서 포맷 표준으로 자리를 굳혔다.
어도비 도큐먼트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리더인 데이비드 파멘터(david parmenter)는 많은 이들이 어도비가 PDF 파일에 대한 대부분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라면서 어도비는 ISO 위원회에 1석을 갖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고 PDF 형성에 큰 힘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PDF는 어도비의 힘이 아니라 전 세계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람의 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PDF 과제는 스마트폰 적응. 2020년 어도비는 스마트폰에서 PDF를 읽기 쉽게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기능인 리퀴드 모드(Liquid Mode)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PDF의 유리한 점은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 호환성에 있다. 30년 전 생성된 PDF 파일 대부분은 최신 PDF 리더에서도 문제없이 열 수 있다. 이 때문에 PDF는 아날로그에서 저장된 문서와 같은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PDF는 생활에 스며들고 있으며 영상통화 같은 눈에 띄는 기술은 아니다. 사람들은 PDF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만 PDF 존재를 의식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런 상황은 드물다는 말로 PDF의 안정성을 말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