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진갤럭틱(Virgin Galactic)에서 분사해 설립된 인공위성 발사기업인 버진오빗(Virgin Orbit)이 런치데모2(Launch Demo 2)라고 불리는 런처원(LauncherOne) 로켓 2번째 엔진 점화 비행 시험을 실시해 처음으로 지상 500km 궤도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그 뿐 아니라 이 로켓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초소형 위성 10기를 탑재하고 있었고 이를 궤도상에 투입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버진오빗은 트위터에 페이로드를 대상으로 궤도상 전개하는데 성공했다며 런처원이 처음으로 우주에 도달하는데 성공하고 우주 첫 임무를 완료해 나사를 위해 9개 큐브샛을 저궤도 투입 미션 달성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9개 큐브샛이라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하나는 큐브샛 2개를 갖추고 있는 것이어서 위성 10기를 투입한 것이다.
런처원은 전체 길이 21m에 로켓 2단 부스터로 이뤄져 있으며 무게 500kg 페이로드를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버진오빗은 런처원 로켓을 올린 보잉747을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우주 공항에서 이륙시켜 남서 태평양으로 기체를 진행, 미리 설정한 지점에서 런처원을 투하했다.
런처원 1단 부스터 N3(NewtonThree) 엔진을 점화하고 로켓 추진으로 전환해 3분간 정상 연소를 확인했다. 마지막 시험은 이 단계에서 로켓 추진제 파열로 종료됐지만 이번에는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났다. 이어 45분 관성 비행 후 2단 부스터 N4(NewtonFour) 엔진을 점화해 이번에는 6분간 연소하고 500km 궤도에 페이로드를 전개했다. 버진오빗 입장에선 역사적 순간이다.
버진오빗은 이번 성공에 따라 정식 상용 서비스로 페이로드 궤도 투입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버진오빗은 이미 미국 우주군과 영국왕립공군, 스웜테크놀러지(Swarm Technologies), 이탈리아 우주 개발 기업인 시타엘(SITAEL), 덴마크 곰스페이스(GomSpace) 등 기업 미션을 예약 주문받았다는 점을 시험 비행 이후 공개했다. 또 이미 앞으로 사용할 일부 로켓은 캘리포니아 롱비치에 위치한 버진오빗 제조 시설에서 조립 중이라고 한다.
소형 위성 발사 분야는 현재 로켓랩(Rocket Lab)이 대부분을 맡고 있지만 버진오빗은 이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오르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캘리포니아 신생 기업인 아스트라(Astra), 파이어플라이에어로스페이스(Firefly Aerospace), 랠러티비티스페이스(Relativity Space) 등도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몇 년 뒤에는 치열한 경쟁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버진오빗은 2020년 5월 진행한 마지막 처녀비행 실패 이후 아틀라스 로켓과 델라 로켓 수석 엔지니어로 참여해온 인물을 포함한 전문가 몇 명을 영입해 강화를 진행해왔고 버진오빗 측은 이를 통해 안정적 발사를 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