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공학기업 모더나(Moderna)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임상 시험에서 94.1% 효과를 보여 미국 뿐 아니라 EU에서도 사용이 승인됐다. 그런데 다른 코로나19 백신에 비해 너무 높은 가격을 설정했다는 이유로 모더나 백신은 의료 분야에서 불명예스러운 상인 슈클레리 어워드(Shkreli Award)를 수상했다고 한다.
슈클레리 어워드는 헬스케어 분야 싱크탱크인 라운인스티튜트(lown institute)가 발표하는 불명예스러운 상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수익성과 장애에 관한 가장 악질적 가해자에게 주어진다. 어워드에 붙은 슈클레리는 한때 제약회사 중역을 지낸 마틴 슈클레리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슈클레리는 2015년 에이즈 환자에게 처방되는 피리메타민(Pyrimethamine)이라는 약물 조제권을 인수해 1정당 가격을 13.5달러에서 750달러 그러니까 56배로 끌어올려 큰 반발을 사고 미국에서 가장 미움을 받은 사람이 됐다. 이후 증권 사기죄 등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7년 유죄 판결을 받아 현재도 복역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기대를 모으는 모더나 백신이 불명예스러운 슈클레리 어워드를 수상한 이유에 대해선 심사위원은 모더나 백신 가격이 다른 백신보다 너무 높다는 걸 지적한다. 백신 개발에 있어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 BARDA는 10억 달러 원조를 모더나에 실시하고 개발 비용 100%는 미국 정부 자금에 의해 조달했다. 백신 개발 성공이 가까워진 2020년 8월 모더나는 백신 접종 비용을 1회당 32∼37달러로 설정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회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1인당 접종 비용은 2배가 된다.
한편 같은 백신 개발을 추진했던 화이자와 바이오테크는 미국 정보와의 사이에 1회당 백신 가격을 19.5달러, 2회 접종으로 39달러에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백신 비용을 1회당 10달러로 했다. 화이자와 바이오테크는 주로 독일 정부와 유럽투자은행 도움으로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 지원은 받지 않았다.
비판을 받은 모더나는 백신 가격을 낮추고 궁극적으로 2회 접종 가격을 30달러로 제공하는 계약을 미국 정부와 체결했다. 그런데 심사위원은 자국민이 이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을 제공했기 때문에 백신은 우리 것이며 모든 미국인에게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며 모더나 백신 가격은 국민에게 2번 과세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하는 등 가격 인하 이후에도 모더나 백신 가격은 부당하게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모더나 백신 외에 2020년 슈클레리 어워드를 수상한 주제를 보면 먼저 의료 인력 기업인 팀헬스(TeamHealth)와 엔비전(Envision).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기간 중 최전선에서 일하는 임상의 급여와 수당을 줄이고 정치 광고에 수백만 달러를 보냈다.
다음은 짐 베이커. 사기꾼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적도 있는 종교 전도사 짐 베이커는 코로나19 기간 중 가짜 코로나19 치료제로 협죽도과 추출물을 판매해 이익을 취했고 근거 없는 치료약과 치료 세트를 판매한 의사까지 나타났다.
다음은 코네티컷 의사인 스티븐 머피. 그는 공공 코로나19 검사 시설을 방문한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외에도 20종류 병원체에 대한 패널 테스트를 실시했다. 과도한 테스트를 한 그는 보험회사를 통해 1인당 2,000달러 비용을 청구했다고 한다.
다음은 마스크 착용을 둘러싸고 임상의를 해고한 병원. 전염병 초기에는 미국 내 일부 병원에서 N-95 마스크와 기타 보호 장비를 착용할 걸 주장하는 의사가 정직에 몰리거나 해고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이 이유에 대해 병원 측은 N-95 마스크와 기타 보호 장비를 착용해 환자를 불필요하게 놀라게 한다며 행위를 정당화했다고 한다.
다음은 백신에 관한 이해 상충을 공개하지 않은 병원 CEO. 브리검앤 여성 병원 CEO인 엘리자베스 나벨(Elizabeth Nabel) 박사는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 혁신을 위해 약값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는 논설을 썼다. 당시 네벨 박사는 백신 개발을 하던 모더나 이사회 멤버였지만 이 점에서 대해선 논설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네벨 박사는 백신 개발 성공으로 4배 상승한 모더나 주식을 매각해 850만 달러 이익을 얻었다고 한다.
다음은 약품 개발로 경쟁하는 대기업 제약사. 화이자와 아틀라스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존슨앤존슨 등 백신 개발을 선도하는 제약 기업이 코로나19 관련 약품 개발에 협력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약품 개발에서 시험 데이터와 특허권 정보를 공유하는 C-TAP이라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주도한 노력을 부정하고 참여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감염에 취약한 양로원. 미국에선 양로원이 코로나19 주요 클러스터가 됐고 부족한 인력과 감염 대책 부족으로 인해 2020년 11월 하순까지 10만 명 이상 입주자나 직원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다음은 무보험 환자를 받아들이지 않은 병원.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대형 병원 4곳은 무보험 또는 보험 관련 문제가 있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다른 병상이 한계에 도달한 병원이라며 수용을 거부했다고 한다.
마지막은 미연방비상관리청의 개인 보호 장비 배포 태스크포스. 이 태스크포스는 해외에서 개인 보호 장비를 조달해 미국 내에서 빠르게 배포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배포 단계에서 보호 장비를 민간 의약품 공급 기업 6곳에 제공하고 의료기관 사이 입찰 경쟁을 일으켜 비난을 받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