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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도비 라이트룸6은 무너지고 있다?

어도비가 개발, 판매하는 어도비 포토샵 라이트룸(Adobe Photoshop Lightroom)은 사진 편집용 소프트웨어로 2015년 영구 라이선스 버전인 라이트룸6(Lightroom 6)을 출시한 바 있다. 그런데 2020년 12월 들어 라이트룸6 일부 기능을 사용하려고 하면 충돌한다는 보고가 상당수 올라와 라이트룸6이 영구 버전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2015년 출시된 라이트룸6은 한 번 구입하면 소프트웨어를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게 되어 있다. 2017년 라이트룸6 판매가 종료되고 라이트룸 구매 방식은 모두 폐지됐으며 현재는 월정액 과금 그러니까 구독 방식인 라이트룸 CC(Lightroom CC)만 있다.

어도비는 판매 방식인 라이트룸6을 2017년말 최종 버전 업데이트를 마지막으로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구독 방식으로 전환하지 않는 사용자는 라이트룸6을 계속 사용했지만 2020년 12월 라이트룸6 공식 포럼에는 특정 기능을 사용하려고 하면 라이트룸6이 충돌이 난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라이트룸6 사용자가 보고한 건 라이트룸 얼굴 인식 모듈을 열면 응용 프로그램이 몇 초 안에 종료된다는 것. 라이트룸6과 라이트룸 CC 얼굴 인식 모듈은 사진에서 특정 얼굴을 식별하고 카탈로그를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2020년 12월 13일 한 사용자는 최근 일주일간 얼굴 인식 모듈을 열면 라이트룸이 충돌한다고 보고했고 2020년 12월 윈도 업데이트에 의한 영향인지 또는 포토샵 관련 요소(Photoshop Elements 2021, Adobe Premiere Elements 2021) 설치가 관계되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얼굴 인식 모듈 뿐 아니라 사진 메타 데이터를 복제하는 가상 복제 기능을 사용했을 때에도 앱이 충돌한다고 보고했다. 다른 사용자는 PC 날짜를 10월 1일로 바꿨는데 신기하게도 얼굴 인식 모듈이 작동했다는 해결책을 밝히고 있어 문제는 시스템 날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사태를 보도한 외신에선 시스템 날짜를 돌리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점에서 어도비 앱 기능에 사용한 타사 라이선스가 만료되어 일련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포럼에서 어도비 얼굴 인식 기능이 DLL 형태로 업체로부터 라이선스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라이트룸6 지원을 중단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라이선스 만료로 라이트룸6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결함은 어도비가 책임을 지고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트룸6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리는 사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사진을 촬영한 위치를 구글맵에서 확인할 수 있는 맵 모듈 기능이 라이트룸6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이 기능에 사용되는 구글맵 API 키 만료가 원인이며 어도비 API 키를 개인 API 키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타사 라이선스가 만료되는 일은 앞으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라이트룸6에선 더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 사용자는 자신이 라이트룸6을 구입한 건 영구 라이선스 버전 때문이었다며 얼굴 인식 DLL 라이선스 만료에 대해 영구적이라는 정의를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어도비 측은 라이트룸 클래식 정품 라이선스 버전은 지원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미 라이트룸6 지원을 종료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 지원과 보안 수정, 버그 수정 등 대응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어도비가 2020년 대폭적인 매출 증가를 달성하고 지속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독 방식 전환을 추진하는 건 비즈니스 관점에서 현명한 판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