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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위구르인 얼굴 인식…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

중국은 이슬람교를 믿는 소수 민족인 위구르인을 엄격하게 탄압해 전 세계에서 비난을 받고 있으며 감시 카메라와 악성코드 등을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위구르인 감시를 해온 것도 분명해지고 있다. 새로운 조사에선 주요 EC사이트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바바가 위구르인을 식별하는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내 위구르인 탄압은 점점 강해지고 있으며 위구르 강제 수용소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제 수용소에선 심한 고문과 세뇌가 이뤄지고 있다는 증언도 나온다. 또 중국은 위구르인 모니터링에 최신 기술을 투입하고 있다. 2020년 12월에는 주요 통신 장비 기업인 화웨이가 AI 기업인 메그비(Megvii)와 협력해 얼굴 인식 시스템으로 위구르인을 추적하는 위구르 알람을 개발하고 있던 사실이 미국 조사 기업인 IPVM에 의해 보고되기도 했다. 이런 보도에 따라 화웨이와 광고 계약을 맺고 있던 FC바르셀로나 소속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계약을 곧바로 중단하기도 했다.

이어 12월 16일(현지시간) IPVM은 뉴욕타임스와 협력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가 위구르인 얼굴 인식 시스템을 제공했다고 보고했다. 알리바바는 쇼핑 사이트 외에도 중국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2020년 클라우드 분야 매출은 56억 달러다.

IPVM이 알리바바 클라우드 중국판 API 가이드를 조사한 결과 얼굴 인식 시스템에서 감지하는 얼굴 특성 중 하나로 위구르어 여부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위구르어 탐지에 기재되어 있던 얼굴 인식 시스템에 대해 API 가이드에선 알리바바 클라우드 실드 솔루션 일부라고 기록되어 있다. 클라우드 실드는 인터넷 콘텐츠 모니터링에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인물이나 정치 폭력 테러, 광고 등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음성을 감지하고 인식한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영어 버전 API 가이드에는 위구르인 얼굴 감지 기능이 기록되어 있지 않아 이 기능은 중국 내에서만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IPVM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실드를 도입한 웹사이트에선 위구르인이 사진을 올리거나 생방송을 실시하면 얼굴 인식 시스템이 위구르인이라는 걸 확인하고 내용을 삭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위구르인 콘텐츠가 클라우드 실드에서 삭제된 예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알리바바 클라우드 서비스는 중국 내 다양한 웹사이트와 플랫폼에서 쓰이고 있다.

위구르인을 식별하는 얼굴 인증 시스템에 대해 IPVM과 뉴욕타임스가 알리바바에 답변을 요구하자 위구르어 식별 기능에 대한 언급을 API 가이드에서 삭제했다고 한다. 그리고 알리바바 측은 위구르인 얼굴 인식 시스템은 테스트 환경에서만 사용되며 외부에 배포된 서비스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테스트 환경에서만 위구르어 얼굴 인식 시스템이 작동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구현되지 않은 기능이 소프트웨어 공식 가이드에 들어 있던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또 알리바바는 인종과 민족적 차별 또는 프로파일링은 알리바바 정책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지만 IPVM은 왜 위구르인을 식별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알리바바가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또 IPVM은 중국 클라우드 업체인 킹소프트 클라우드(Kingsoft Cloud)도 마찬가지로 위구르인 얼굴을 식별하는 시스템을 웹사이트에 소개하고 있었다고 보고했다. 킹소프트 클라우드는 이 지적에 대해 인종 분류에 대한 정책 일관성이 있고 문제가 된 도구는 고객에게 판매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IPVM은 중국 공안이 영상 감시 시스템으로 위구르인 알람을 이용한 건 충분히 문서화되어 있다면서 알리바바가 분명히 인종 차별적 기술을 광대한 클라우드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건 위구르인 탄압이 법 집행을 훨씬 넘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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