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오라클(Oracle)이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 터주대감 중 하나인 오라클이 실리콘밸리 이탈을 밝힌 것이다.
오라클은 직원들이 더 유연한 곳에서 작업할 수 있는 정책을 실시하는 동시에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성장을 위해 더 유연한 근무 형태를 직원에게 제공하기 위해 이전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본사는 오스틴으로 이전하지만 미국 내 곳곳에 위치한 사무실은 그대로 유지하고 대다수 직원은 출근하는 사무실 위치를 선택하거나 재택 근무도 계속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1980년대부터 캘리포니아주에 둥지를 튼 실리콘밸리 고참 격인 기업이다. 레드우드시티 전체 고용 중 1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오라클 역시 일하는 방식 자체를 재검토할 필요에 직면하게 됐고 직원이 일하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이 단번에 확산됐다.
물론 오라클이 40에이커라는 광활한 사무실을 오스틴에 연 건 2018년 코로나19 이전이다. 코로나19 확산도 한 몫 했지만 이전부터 생활비용이 오를 대로 오른 캘리포니아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12월 초에는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HPE도 텍사스주 휴스턴 이전을 발표한 바 있다. 테슬라 역시 텍사스주 오스틴 외곽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며 CEO인 엘론 머스크도 텍사스주 이사를 발표한 바 있다. 몇 년 전에는 애플이 제2 거점으로 오스틴에 대규모 캠퍼스 건설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금과 생활비용, 인력 확보 등 이전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만 텍사스주, 그 중에서도 오스틴이 기술 기업에게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도시 분위기가 큰 몫을 한다. 오스틴에는 텍사스 대학이 도시 한 가운데에 있어 젊은 인재가 많고 전체적으로 활기찬 분위기다. 오스틴 교외에는 빈 땅이 많다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