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주에서 150km/h로 주행하는 테슬라 모델S 운전자가 위험 운전 혐의로 체포되어 기소됐다. 죄목은 위험 운전이지만 따로 난폭 운전 등을 하던 게 아니라 오히려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7월 9일 캐나다 왕립기마경찰 RCMP는 고속 2호선으로 거동 의심스러운 자동차가 주행하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 자동차는 적어도 140km/h로 주행하고 운전석이나 조수석도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이고 완전하게 의자에 앉아 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RCMP가 현장에 도착해 운전자의 2019년형 테슬라 모델S를 발견, 자율 주행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경찰차가 후방에서 접근, 점등을 한 결과 테슬라는 자동으로 가속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경찰은 레이더 측정기로 주행 속도를 측정해 150km/h로 주행하고 있는지 확인했기 때문에 경고를 해 운전자를 일으킨 다음 정지시켰다.
이 20대 초반 운전자는 경찰에 의해 그 자리에서 속도위반과 과로 운전에 의한 24시간 면허 정지 조치를 받았다. 또 위험 운전 혐의로 기소되어 법원 소환장을 받았다. RCMP 측은 최근 자동차는 운전자가 안전 시스템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경고하는 시스템을 통합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것에 불과하다며 이들은 전체 자동 운전이 아닌 운전자에 모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탑재한 오토파일럿(Autopilot)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충돌 피해 경감 브레이크, 차선 유지 변경 어시스트, 자동 주차 등을 조합한 것으로 자율주행 시스템 구분으론 아직 레벨2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해당 기능을 과신한 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가 지금까지 일부 발생하고 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18년 5월 실적보고를 할 때 이런 사고 발생은 운전자가 자기만족을 위해 오토파일럿을 과신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지만 엘론 머스크 CEO는 불완전한 자율주행 기능 임에도 불구하고 명칭을 오토파일럿으로 해 오해 소지가 있다는 의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고객은 오히려 오토파일럿 옵션 장착과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은 사용할 때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뗀 뒤 잠시 경과하면 계기판에 경고등을 점멸해 알람 소리를 내며 핸들을 잡으라고 촉구한다. 하지만 테슬라 소유자 중 일부는 이를 무효화하는 시도를 유튜브 등에 공개하는 사람도 있다.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도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인 건 틀림없지만 사용 측면에는 아직 불완전해 사용법을 잘못 하면 목숨을 잃거나 주위 사람 생명까지 빼앗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